여왕의 장수 비결은?…겸손한 생활 방식

[권순일의 헬스리서치]

코로나에서 회복한 뒤 로열런던병원 의료진과 화상통화를 하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사진=버킹엄궁 공식 트위터]

지난 8 일(현지시간) 세상을 떠난 영국의 엘리자베스 2세 여왕(96). 여왕은 이날까지 만 70 년 127 일을 재위해 영국 군주 중에서 최장, 세계 역사에서는 둘째로 오래 통치한 군주로 남았다. 여왕은 군주로서도 대단한 업적을 이뤘지만 삶에서도 무병장수의 복을 누렸다. 여왕은 90 대에 들어서도 활동을 계속할 정도로 건강했다. 미국 건강·의료 매체 ‘웹 엠디’ 등의 자료를 참고로 여왕의 장수 비결에 대해 알아봤다.

◇최근의 건강 문제

여왕은 최근 들어 건강 상 소소한 문제를 겪었다. 올해 들어 2 월 말에 코로나19에 걸렸으며 이후 피로감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 여왕은 윈저성 안에 있는 세인트 조지 예배당에서의 부활절 일요일 예배를 포함해 매년 열리는 여러 차례 왕실 행사에 불참했으며 이동과 여행의 어려움을 언급했다.

여왕은 지난 20 년 동안 단 세 번 짧게 병원을 방문할 정도로 건강을 유지해 왔다. 하지만 95번째 생일을 2 주도 채 남겨두지 않은 2021 년 4 월 9일 남편인 필립 공이 사망한 후 바뀌기 시작했다. 여섯 달 후인 2021 년 10 월 여왕은 피로로 인해 북아일랜드 여행을 갑자기 취소했으며 궁전 보좌관에 따르면 다음날 입원했다. 하룻밤 병원에 머물렀던 후에 궁으로 돌아왔지만 이후 2 주 동안 모든 공개 행사와 의식 참여가 취소됐다.

◇여왕의 장수 비결

엘리자베스 여왕은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여성들 중 한 명이었지만 겸손한 삶을 살았고, 이런 생활 방식이 장수에 기여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여왕은 식단, 운동, 수면 습관 또는 일상생활의 다른 측면에 대해 공개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자연스럽게 건강을 증진시키는 일상을 유지한 것으로 보인다.

여왕의 식단은 눈에 띄게 소박했다. 보도에 따르면 여왕은 아침식사를 시리얼이나 요구르트 한 그릇을 포함한 얼 그레이 차(영국에서 개발된 홍차)로 시작했고, 종종 마멀레이드(오렌지·레몬 등으로 만든 잼)를 곁들인 토스트를 즐겼다.

정식 행사에서 식사를 하지 않는 한 점심과 저녁 모두 간단히 조리된 단백질, 즉 점심에는 구운 닭고기나 생선을 샐러드와 함께, 저녁에는 사슴고기나 꿩과 같은 육류 또는 생선을 탄수화물 식품 없이 들었다. 전 왕실 셰프인 대런 맥그레이드 2017년 미국 방송 CNN과의 인터뷰에서 “그것이 그녀가 가진 전부”라고 말했다. 그는 “여왕께서는 그런 식으로 아주 단련돼 있었다”며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가질 수 있었지만 그녀를 매우 건강하게 유지하는 것은 절제력이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여왕은 규칙적이고 작은 일탈을 고맙게 여겼다. 그것은 점심과 저녁 사이에 핑거 샌드위치와 케이크와 함께 애프터눈 티를 즐기곤 했고, 또한 규칙적으로 소량의 술을 마신 것이었다. 운동과 관련해서 여왕은 특정한 운동 루틴을 따르지 않았다.

대신 주로 사랑하는 반려견인 웰시코기들과 함께 걷거나 왕궁에서 말을 타는 등 일상생활에 신체 활동을 포함시켰다. 충분한 수면을 취하는 것 또한 건강에 기여했다. 여왕은 밤 11 시까지는 잠자리에 들었고 오전 7 시 30 분경에는 일어났다.

‘여왕 만세! 영국 최장수 군주의 23가지 생활 방식’의 저자인 브라이언 코즐로우스키는 “음식이나 운동, 일, 휴식에 관한 정신적 습관과 독특한 사고방식은 여왕을 현실적인 여성으로 만든다”며 “이는 결국 여왕의 생활 방식을 일상생활에서 따라 하기 쉬운 즐거움으로 만든다”고 말했다. 코즐로우스키는 여왕이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건강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되는 몇 가지 요인을 꼽았다.

첫째로 임무에 충실했다는 것이다. 여왕은 매년 수십 차례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냈고, 매일 몇 시간씩 국정에 관한 커다란 빨간 서류 상자를 읽으며 시간을 보냈다. 둘째로는 베푸는 생활을 했다. 왕위에 올랐을 때부터 목적의식으로 유명했다. 여왕은 수많은 자선 단체를 후원했고, 모범을 보이며 살려고 노력했다.

셋째로는 재충전할 시간을 가졌다. 영국 군주제의 수장으로서 여왕은 종종 많은 짐을 짊어졌지만, 시골 영지를 정기적으로 방문하는 등 자연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을 우선시했다. 그녀의 애프터눈 티조차도 스트레스로부터 매일의 휴식을 제공했다. 다른 하나의 요인으로는 평생 담배를 한 대도 피우지 않은 것이다. 여왕은 아버지, 삼촌, 할아버지, 증조할아버지, 그리고 여동생을 흡연과 연관이 있는 질병으로 잃었기 때문이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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