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미국 등 세계적으로 50세 전 암 발병 증가

마이크로바이옴이 중요

[사진=아이클릭아트]

1990년대 이후 많은 나라에서 50세 미만의 사람들 사이에서 다양한 암 발병률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네이처 리뷰 임상 종양(Nature Reviews Clinical Oncology)》에 발표된 미국 하버드대 연구진의 논문을 토대로 건강매체 ‘헬스 데이(Health Day)’가 지난 14 보도한 내용이다.

연구진은 최근 수십 년 동안 미국과 캐나다, 스웨덴과 영국, 에콰도르, 우간다 그리고 한국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범위의 젊은 성인들 사이에서 14개의 암 발병률이 매년 조금씩 증가하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유방, 대장, 식도, 신장, , , 췌장 등의 모든 부위의 암을 포함한다.

연구진은 그 이유가 명확하지는 않지만, 어릴 때부터 시작하는 생활 방식과 환경의 변화가 한몫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연구책임자인 하버드대 T H 찬 공중보건대 교수이자 브리검여성병원 의사인 오기노 슈지 교수는 젊은 성인들 사이에서 증가하는 암 발병률은 예상 수준을 훌쩍 뛰어 넘는다“면서 ”증가하는 암의 발병 부위는 입에서 항문에 이르는 소화관의 모든 곳이며  이는 마이크로바이옴의 잠재적 역할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마이크로바이옴은 주로 소화관인 체내에 일반적으로 서식하는 방대한 박테리아를 말한다. 최근 몇 년간의 연구는 마이크로바이옴이 면역력과 만성염증에 대한 대항, 필수 기능과 관련해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를 밝혀내고 있다.

마이크로바이옴의 구성은 부분적으로 유전자에 의존한다. 그러나 식이요법, 알코올 섭취, 흡연, 운동, 항생제 사용과 같은 환경적 요인도 중요하다고 오기노 교수는 지적했다. 이러한 환경이 최근 수십 년 동안 상당히 변화했다. 그는 ‘서양화된 식단의 확산’이 분명한 예라고 말했다. 결장암과 같은 특정 암의 위험 증가는 고도로 가공된 식품, 설탕, 적색육을 많이 먹을수록 높아지고 과일, 채소, 섬유질 및 ‘좋은 지방’을 적게 먹을수록 낮아진다.

특히 젊은 성인의 대장암 증가가 주목받고 있다. 미국 국립암연구소(NCI)에 따르면 50세 미만의 미국인들 사이에서 대장암의 발병률은 1990년대 이후 2배 이상 증가했다. 이는 65세 이상에서는 감소세로 돌아선 것과 뚜렷한 대조를 이룬다. 이런 추세는 전문가들이 대장암 검진을 위한 권장 시작 나이를 낮추라는 압력으로 작용했다. 현재 평균 발병 위험이 있는 사람의 나이는 45세이다.

미국 워싱턴DC에 있는 메드타운 조지타운 대학병원의 벤자민 와인버그 교수는 초기 대장암에서 장 내 마이크로바이옴의 잠재적인 역할을 연구하고 있다. 젊은 성인이 대장암에 걸린 경우 초기 종양에 대한 면역체계의 반응이 잘못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그는 지적한다. 장 내 마이크로바이옴이 다양할 경우 그 면역반응을 지원해주지만 잇몸질환과 관련된 후소박테륨 뉴클레오타툼 같은 특정 박테리아는 대장의 면역 반응을 억제함으로써 암세포의 성장을 촉진할 수 있다는 것. 와인버그 교수 연구진은 결장암에 걸린 젊은 성인들이 이 박테리아를 많이 가지고 있음을 발견했다.

물론 최근 몇 년 동안 어린이와 젊은 성인의 비만이 급증했다. 결장암 위험과 비만은 연관돼 있다고 와인버그 교수는 지적했다. 그러나 결장암 진단을 받은 젊은 성인 중 비만이 아닌 경우가 많다는 점에서 결장암 발병률이 증가하는 이유를 비만이란 단일 요인만으론 설명할 수 없다. 오기노 교수와 와인버그 교수는 둘 다 다양한 초기 암의 증가를 주도하는 것이 무엇인지 이해하기 위해서는 훨씬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와인버그 교수는 전문가들이 오랫동안 충고해 온 대로 하는 것이 현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양소가 풍부한 전체 음식(다양한 장내 마이크로바이옴을 촉진)으로 가득한 건강한 식단을 먹고, 규칙적으로 운동하고, 담배를 피우지 말고, 알코올을 제한하고, 필요한 경우에만 항생제를 복용하라는 것.

오기노 교수는 건강한 생활 습관은 일찍부터 길러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장 중요한 메시지는 다음과 같다고 그는 강조했다. “당신의 아이들이 미래에 암에 걸릴 위험은 당신이 지금 무엇을 하느냐에 달려 있다. 건강한 식습관, 규칙적인 운동, 건강한 수면 패턴을 유지하는 것이 우선시돼야 한다.

    한건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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