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선물로 들어온 건강즙, 이 질환 있다면 오히려 독

몸에 좋기로 소문난 과일즙과 칡즙, 마늘즙도 질환에 따라 주의해야

손에 들린 녹즙
건강을 증진시키기 위해 마시는 즙이 항상 몸에 좋은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니다. 질환에 따라 주의해야 할 즙도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명절 선물의 영원한 스테디셀러는 과일과 고기, 건강즙이다. 가격대도 다양하고 몸에 좋다는 인식에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선물하기 좋다. 사실, 즙 섭취를 주의해야 하는 질환자도 있다. 흔한 만성 위염을 시작으로 대표적인 성인병인 당뇨 환자도 특정 즙 섭취는 삼가야 한다. 건강즙이 ‘독’ 되는 경우, 언제일까?

◆ 혈당 관리가 중요한 당뇨병, 과일즙은 금물

당뇨병 환자는 혈당을 일정하게 관리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생과일 섭취도 주의해야 한다. 특히, 당분이 농축된 과일즙은 액체 형태로 흡수가 빨라 혈당에 미치는 영향이 커 ‘당 쇼크’까지 유발할 수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일일 권장 당 섭취량을 50g으로 권고한다. 일반적인 과일즙 한 포에는 약 10g의 당이 함유돼 아침·저녁으로 즙을 섭취하면 권장 당 섭취량의 절반을 섭취하는 셈이다. 당뇨 환자는 과일즙 섭취를 삼가고, 다른 건강즙을 섭취할 때도 당 함량을 체크해야 한다.

◆ 간 질환은 모든 즙 삼가야, 그중 헛개나무즙이 최악

간은 우리 몸에서 약과 독성 물질을 해독하는 역할로 고농축 영양제와 약을 함께 먹고 순식간에 간이 망가지는 경우도 많다. 즙이라고 예외는 아니다. 건강즙은 영양분을 농축해 건강에 유익한 성분 함량을 높이지만 그만큼 소화 과정에서 간 기능에는 큰 부담이 된다.

특히, 평소 자주 먹지 않는 원료의 고농축 즙이 최악으로 칡이나 헛개나무즙을 주의해야 한다. 서울아산병원이 간 이식을 받은 급성간부전 환자를 분석한 결과, 헛개나무가 급성독성간염을 유발하는 원인 중 하나로 밝혀지기도 했다.

◆ 신장 질환 있다면? 칼륨이 풍부한 과일과 양파즙 주의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신장 질환자는 칼륨 배설 능력에 문제가 있을 수 있어 수박과 참외 등 칼륨이 많이 든 과일이나 과일주스를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한다. 사과나 배 같이 칼륨이 풍부한 과일을 섭취하면 신장 기능이 떨어진 사람은 혈액 속 칼륨이 과도하게 높아져 ‘고칼륨혈증’이 발생할 수 있다. 이는 근육의 힘을 감소시키고 손발 저림, 부정맥까지 일으켜 주의가 필요하다.

혈액 투석을 받는 환자는 즙이 아닌 과일 섭취만으로도 심장 기능 장애와 감각 이상, 호흡 부전 등이 나타날 수 있어 평소 칼륨이 풍부한 과일을 섭취를 삼가야 한다. 양파도 마찬가지로 100g당 약 140mg의 칼륨이 함유돼 신장 질환자는 섭취를 피해야 할 채소 중 하나다.

◆ 현대인의 친구 위 질환, 마늘즙이 증상 악화

위 질환이 발생하면 가장 먼저 맵고 자극이 강한 음식을 줄여야 증상이 완화된다. 매운 마늘 속 알리신은 위를 자극하고 통증을 악화해 즙으로도 섭취를 삼가야 한다. 속 쓰림과 소화 불량 증상이 심한 사람은 평소 양배추즙을 마시는 게 좋다. 양배추 속 비타민U는 위 세포의 재생을 돕고 손상된 위벽을 보호해 통증을 완화하는 데 도움을 준다.

    김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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