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코로나19백신 ‘스카이코비원’의 굴욕(?)…접종자 23명 불과

1, 2차 접종대상자 적고 국산보다 외국개발 제품 선호

스카이코비원[사진= 보건복지부]
국내 기업인 SK바이오사이언스가 개발한 국내 코로나19 1호 백신 ‘스카이코비원멀티주’의 접종이 지난 5일 시작됐지만 접종 실적은 극히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카이코비원은 18세 이상 성인으로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미접종자가 대상이어서 접종 대상자 수가 적고, 외국산 백신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것이 주요한 원인으로 보인다.

종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14일 기준 국산1호 코로나19백신인 스카이코비원 접종자는 23명으로 집계됐다. 95명이 스카이코비원 접종 예약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스카이코비원은 코로나19 바이러스 항원을 유전자재조합 방식으로 제조한 후 체내에 주입해 항체를 생성하도록 유도하는 백신이다. 임상시험 결과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에 비해 감염 위험을 억제하는 중화항체 값이 2.9배 늘어났고 항체 형성 비율도 10% 이상 높았다. 변이주에 대한 면역반응도 AZ 보다 델타주에는 27배, 오미크론주는 10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스카이코비원은 1·2차 기초접종만 가능한 백신이며, 4주 간격으로 총 2회 접종해야 한다.

국내 18세 이상 성인 97.4%가 이미 1차 접종을 마친 상황이기 때문에 스카이코비원 접종 대상자가 많지 않은 상황이다. 또 미접종자들이 스카이코비원보다는 화이자 모더나 아스트라네제네카 등의 코로나19 백신을 선호하는 것도 국산백신 접종률이 낮은 원인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9월 13일에 신규 1차 239명, 2차 395명 등 총 634명이 1,2차 백신을 접종받았다. 이중 스카이코비원 신규 접종자는 23명에 불과했다.

한편, 스카이코비원은 정부가 백신 생산 기반 확충을 위해 지난 1월 1000만회분 선구매 계약을 체결했고, 지난 8월 30일 초도물량 60만9000회분이 출하됐다. 스카이코비원의 유통기한이 6개월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낮은 접종률 등으로 인해 출하된 물량의 상당수가 유통기한이 지나 폐기될 것으로 예측된다.

    김용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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