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변에 피가… 혈뇨의 정체

혈뇨가 비친다면 비뇨기계의 질환을 암시하는 것이므로 무심코 넘어가서는 안 된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박모(38세) 씨는 알 수 없는 피로와 옆구리 통증을 느꼈다. 가끔 소변에 가 비치기도 했다. 며칠 쉬면 괜찮겠지라며 애써 무시했다. 우연히 비뇨기과에 들린 박 씨는 방광암 통보를 받았다.

 

혈뇨는 비정상적인 양의 적혈구가 소변에 섞여 나오는 현상이다. 붉게 또는 검붉게 나온다. 피떡이 뭉쳐서 소변을 보기도 힘들다. 눈으로 보기에 맑은 소변에 현미경 검사를 하면 피가 섞여있을 때도 있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소변이 붉다고 모두 혈뇨는 아니다. 약물이나 음식 때문일 수도 있다. 결핵치료제 리팜핀 같은 약은 소변을 붉게 만든다. 붉은 염료를 포함한 음식을 많이 먹어도 소변이 피 색깔이다. 소변이 갈색이면 신장 기능에 이상이 생긴 사구체신염, 간장같이 검게 나오면 급성간염인 경우가 많다.

 

대부분 종양, 염증, 요로결석, 외상 등으로 혈뇨가 생긴다. 40세 이하에서는 요로결석과 감염, 외상이 가장 큰 원인이다. 마라톤이나 격투기 등의 운동을 심하게 하면 일시적으로 혈뇨가 나타나기도 한다. 40세 이상, 특히 60세 이상에서는 아프지 않으면서 전체적으로 혈뇨가 나오고 피떡이 뭉쳐 나오면 종양부터 의심해야 한다. 전립선비대증에서도 혈뇨가 나타나기도 한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혈뇨 때문에 병원을 찾는 초등학생들도 있다. 소변 검사지에 양성 반응이 나와도 실제 별 문제가 없는 경우가 많다. 이런 학생들은 매년 혈뇨검사를 하고, 1년에 한 번 초음파를 하는 게 좋다. 또 소변에서 단백질이 어느 정도 나오는지 꾸준히 검사해야 한다.

 

성인 혈뇨는 병원에서 실제 적혈구가 나오는지, 염증이 있는지 확인하고 CT 등 방사선검사를 통해 결석이 있는지를 검사해야 한다. 통증이 없는데 육안으로 혈뇨가 나타났다면 방광내시경 검사를 해야 한다. 방광에 암이 있거나, 암이 아니라 하더라도 전립선비대증 등으로 방광부위의 혈관에서 피가 나오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결석이 있거나 염증이 동반된 혈뇨라면 그 원인을 치료해야 한다. 결석은 체외충격파쇄석술, 염증은 항생제 치료를 한다. 칼슘이나 요산의 과다 배설로 인한 혈뇨라면 식이조절만으로 호전될 수 있다는 것이 전문의들의 설명이다.

 

전문의들은 “뚜렷한 예방법이 없는 요관암, 방광암, 전립선암, 신우암 등의 비뇨기계 종양들은 소변을 통해서 초기에 발견할 수 있다”고 말한다.

 

    정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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