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 48시간 안에 약 먹어야… “더 지나면 효과 없어”

독감·코로나19 증상 차이 확연...신속 진단·치료 중요

정기석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장이 14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독감과 코로나19 유행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코로나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독감이 다시 유행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올 가을이나 겨울 불편한 증상이 나타난다면 코로나19 때문일까, 독감 때문일까.

다행히 두 감염병은 구분이 가능할 정도로 뚜렷한 증상 차이를 보인다. 정기석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장은 14일 정례 브리핑을 통해 “독감만의 독특하고 전형적인 증상이 있다”며 “증상들이 느닷없이 시작되는데, 갑자기 열이 나고 갑자기 온몸이 쑤신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는 현재 무증상에 그치는 환자들이 많고 증상 발현 시에는 기침, 발열, 호흡곤란, 인후통,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단, 모든 환자가 전형적인 증상을 보이는 건 아니다. 코로나19 감염 시 독감 비슷한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정 위원장은 “코로나19와 독감은 전형적인 증상이 많이 달라 의사들은 경험상 그 차이를 알고 있다”며 “단, 경험에 의존하지 않기 위해 검사를 해야 한다. 코로나와 독감 모두 신속항원검사와 PCR검사가 있어서 진단하기 어렵지 않다”고 말했다.

지지난주부터 독감 환자가 늘고 있다. 아직 시작 단계지만 코로나 이전처럼 상당수의 독감 환자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최근 몇 년간의 독감 발생 추이를 보면 2018년 전형적인 발생 곡선을 그렸다. 1월 초 환자가 크게 늘었다가 이후 급감하고 11월부터 다시 급격히 늘어나는 추세다. 2019년에는 4월에 환자가 크게 늘었다. 이는 인플루엔자B의 영향이다. 일반적으로 인플루엔자A는 겨울철, B는 봄철 유행을 이끈다. 2020년 코로나 시국에 접어든 뒤에는 코로나19로 방역수칙이 엄격해지면서 독감이 사그라졌다가 최근 다시 늘고 있다.

만성질환 등 독감 고위험군은 독감 백신을 접종 받는 편이 좋다. 정 위원장은 “오래 되고 경험 많은 독감 백신도 100% 예방 효과는 없다. 백신 맞고 걸리는 사람도 굉장히 많다”며 “그래도 예방 및 중증, 사망 위험을 낮추는 데 중요하다”고 말했다.

독감 감염 시에는 치료제를 투약 받을 수 있다. 5일 동안 먹는 약과 주사제가 있고, 지난해에는 한 알만 먹으면 되는 새로운 치료제도 나왔다. 단, 감염 후 48시간 내에 약을 먹어야 효과가 있다. 그 이상 시간이 흐르면 몸 안에 바이러스가 크게 증식해 악 효과를 보기 어려워진다. 정 위원장은 “독감 치료는 패스트트랙이 중요하다”며 “신속항원검사로 신속하게 검사하고 빠르게 치료제를 투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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