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두통인데 머리가 아닌 배가 아프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편두통이라고 하면 대부분 갑자기 찾아오는 강한 두통을 생각한다. 모든 편두통이 두통을 동반하는 건 아니다. 두통 증상이 없는 편두통도 있다. 이 중 복부에 증상을 나타나면 복부편두통(abdominal migraine)이라고 한다. 생소한 복부편두통에 대한 정보, 미국 건강정보 매체 ‘예방(Prevention)’을 통해 알아본다.

배가 아픈 복부편두통, 아이들에게서 잘 나타나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복부편두통이 있으면 위장 장애 증상이 반복적으로 나타난다. 이미 편두통이 있는 환자에게서 일어날 가능성이 높지만 이전에 편두통 증상이 없었어도, 그리고 가끔은 뚜렷한 두통이 없어도 복부편두통을 경험하는 사람들이 있다. 미국 편두통 재단(American Migraine Foundation)에 따르면, 증상은 2시간에서 72시간까지 지속될 수 있다. 대부분 어린이에게서 잘 나타난다.

다른 편두통과 마찬가지로, 복부편두통의 근본 원인은 불분명하다. 위장병전문의인 제임스 S. 레빗 박사에 의하면 히스타민과 세로토닌의 일부 불균형이나 변화가 증상을 유발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원인이 무엇인지 의학전문가들은 정확히 확신하지 못하지만, 일부 외부적 요인이 증상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레빗 박사는 “유발 요인은 상당히 흔한데 그 중에서도 스트레스, 날씨, 호르몬 생리 변화, 초콜릿이나 카페인, MSG, 아질산염이 들어있는 가공육, 와인과 같은 특정 음식 등이 있다”고 설명했다. 증상을 기록해 두면 복부편두통을 유발하는 요인이 무엇인지 알아내는 데 크게 도움이 될 수 있다.

배꼽 주면이나 뒤쪽에 통증이 특징

미국 메릴랜드대 의대 소아신경과 부교수이자 메릴랜드대 아동병원 소아신경과전문의인 스티븐 탐슨 박사에 따르면, 이러한 유형의 편두통 원인을 밝히는 건 특히 어린 환자에게 중요하다. 아이가 커가면서 두통을 동반하는 진짜 편두통으로 바뀌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복부편두통은 메스꺼움, 구토, 창백함, 홍조, 하품, 졸음, 식욕 저하 등의 전구증상을 나타낼 수 있다. 특징적 증상은 역시 복통이며, 환자들은 배꼽 주변이나 뒤쪽에 통증을 경험한다.

미국 마이애미대 건강센터 위장병전문의 모건 센지슈 쉐인 박사는 “진단은 까다로울 수 있다”고 말했다. 센지슈 박사는 “함께 나타나는 여러 증상, 빈도, 증상이 없는 기간 등에 대해 자세히 질문하면 진단을 하는 데 정말 도움이 될 수 있다”며 “진단을 확인하는 특별한 검사는 없지만, 유사한 증상을 보이는 다른 질환을 배제하기 위해 검사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로 인해 진단이 내려지기 전까지 오랫동안 증상으로 고통 받을 수 있다. 레빗 박사는 최대 2년까지 진단이 늦어지는 건 드문 일이 아니라면서 진단을 위한 기준에는 최소 5번의 통증이 있고 통증 사이에는 증상이 없어야 하며, 다른 뚜렷한 원인이 없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대개 복통이 있는 환자는 위장병전문의가 평가하지만, 일단 복부편두통 진단이 내려지면 장기적인 치료에 신경과전문의가 참여할 수 있다.

복부편두통 치료는 기본적으로 증상을 완화시키는 데 중점을 둔다. 구토를 치료하는 약물이나 수분섭취, 진통제, 휴식 등을 통해 치료하는 것이다. 복부 경련이 있는 경우 항경련제를 추가하기도 한다. 일단 진단이 확정되면, 증상 시작을 조기에 인식할 수 있는 환자의 경우 진행을 멈추는 약을 처방받을 수 있으며, 증상을 조기에 인식하고 편두통의 ‘싹을 잘라내는 것’이 중요하다.

    정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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