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동료만 봐도, 몸은 ‘이렇게’ 반응 (연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우리는 대부분 아파도 회사에 나가야 한다. 내가 아플 때 회사 동료들, 혹은 아픈 동료가 출근했을 때 우리의 반응은 어떤가?

새로운 연구 결과에 따르면, 코를 훌쩍거리고 계속해서 재채기를 하는 동료에게 둘러싸여 있을 때 우리 몸은 이미 싸울 준비를 하고 있다. 아픈 동료를 보는 것 만으로 면역체계가 이미 활성화 되고 있다는 뜻이라는 것.

미국 채프먼대 슈미드 과학기술대 생명과학 패트리샤 C. 로페스 조교수는 “우리의 생리(physiology), 특히 침입자(invaders)로부터 몸을 보호하는 면역체계는 엄격하게 통제되는데, 일단 몸이 아프면 우리 몸은 질병으로부터 회복하기 위해 극적으로 변한다”고 설명했다.

로페스 교수가 이끈 이번 연구에서는 질병 위험이 높을 때, 몸이 아프기 이전부터 우리의 생리가 변화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로페스 교수는 “우리 뇌는 아픈 사람으로부터 정보를 얻을 수 있고, 우리 생리에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아픈 사람의 모습을 목격하면 이미 면역체계가 활성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로페스 교수에 따르면 넓게 생각했을 때 몸에 영향을 주는 기생충이 지금까지 생각한 것보다 우리 삶에 더 많은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의미한다. 몸에 침입하기도 전에 이미 우리의 생리에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질병에 대처하거나 회복하는 데 있어 몸이 아프기 이전에 생리를 변화시키는 능력이 어떻게 도움이 되는지는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이는 질병이 어떻게 퍼지며 아픈 사람과 동물을 어떻게 돌보고 연구하는지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

이번 연구 결과는 영국 생태학회(British Ecological Society) 저널 ‘기능 생태학(Functional Ecology)’에 ‘Anticipating infection: How parasitism risk changes animal physiology’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

    정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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