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들면 물 덜 마신다.. 몸의 변화가?

공장 거친 가공음료보다 순수한 물로 수분 보충

목이 마를 때만 약간씩 물을 마시면 몸의 수분 부족을 불러올 수 있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물 마시기’의 중요성을 여기서 다시 얘기할 필요는 없다. 혈액, 뇌척수액을 구성하는 수분이 부족하면 곧바로 생명이 위태로워질 수 있다. 영양소 운반, 노폐물 배출 등도 멈출 수 있다. 하지만 평소 공기의 고마움을 못 느끼는 듯 물도 홀대 받기 일쑤다. 물에 대해 다시 알아보자.

◆ 나이 들면 왜 갈증을 덜 느낄까?

중년이 넘으면 물을 덜 마시는 경향이 있다. 20~30대에 비해 ‘목이 마르다’는 신호가 제 때 작동하지 않기 때문이다. 노화 현상처럼 갈증을 느끼게 하는 중추신경 기능이 무뎌 진다. 물을 덜 찾게 되니 수분 비중이 큰 혈액 등 주요 장기에 탈이 날 수 있다. 뒤늦게 목이 마른 것을 느끼면 이미 몸속에서 탈수 증상이 진행된 상태다. 피가 끈끈해져 혈전이 생기기 직전이다. 갈증을 느끼지 않아도 수시로 물을 마시는 게 좋다.

◆ 물, 적정량 마시고 있나요?

우리나라 사람의 60% 이상이 물 등 수분을 적정량 마시지 않는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몸에 들어가는 수분은 물을 비롯해 채소-과일 등 음식 중의 수분, 우유 등 맹물 이외의 음료를 포함한다. 학술지 ‘영양과 건강 저널’에 따르면 우리나라 사람의 하루 평균 수분 섭취량은 2167㎖로, 전체의 62%가 본인 나이대의 수분 섭취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물도 안 마시고 채소-과일도 싫어한다면?

물도 적게 마시고 채소-과일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 있다. 액체인 커피나 탄산음료를 자주 마시니까 괜찮을까? 카페인이 든 음료는 오히려 몸의 수분을 빼앗아간다는 표현이 나올 수 있다. 녹차도 카페인이 들어 있다. 이뇨 증상을 촉진해 화장실을 들락거리다 보면 몸의 수분 부족이 드러난다. 커피를 즐긴다면 옆에 물 잔을 놓고 수시로 맹물을 보충하는 게 좋다.

◆ 공장 거친 가공음료보다…순수한 물

액체 수분의 하루 평균 섭취량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종류가 문제다. 갖가지 가공 음료를 찾는 사람은 늘고 있지만 당류, 카페인 등이 포함된 음료가 적지 않다. 몸의 수분은 공장에서 만든 가공음료보다는 순수한 물로 보충해줘야 한다. 그래야 혈액, 림프액, 관절액, 뇌척수액, 타액 등이 원활하게 작동하고 영양소 운반, 노폐물 배출, 신진대사, 체온조절 등 다양한 기능을 제대로 한다.

◆ 중년, 노년의 ‘물 마시기’는?

나이 들면 외출 시 작은 물병을 휴대하는 게 좋다. 목이 마르지 않더라도 물병을 의식해 틈틈이 수분을 보충하는 데 도움이 된다. 아기를 낳을 때의 산통보다 더 아프다는 결석(요로-신장)이 생기면 물의 중요성을 실감한다. 물은 세상에서 가장 싼 ‘보약’이다. 물론 지나치게 많이 마시는 것은 좋지 않지만 내 몸에 맞는 적정량을 섭취해야 한다. 목이 마를 때만 약간씩 물을 마시는 것은 수분 부족을 불러올 수 있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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