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용·시간 줄인다…신약개발 기술 ‘디지털 바이오마커’는?

디지털바이오마커
[자료=한국바이오협회]
신약개발 분야에서 ‘디지털 바이오마커’가 새롭게 떠오르고 있다. 기존 바이오마커(생체표지자)에서 확장된 개념으로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수집한 바이오마커를 의미한다. 올해 유망 기술 중에 하나로도 꼽힌다.

바이오협회 바이오경제연구센터에 따르면 디지털 바이오마커의 시장 규모는 올해 26억 달러에서 2026년 90억 달러(약 12조 4000억원)로 연평균 35.1% 성장이 예상된다.

디지털 바이오마커는 바이오 산업의 디지털화가 진행되면서 웨어러블과 이식·소화 가능한 디지털 도구를 통해 수집되고 측정되는 객관적·정량적인 생리학적 행동 데이터이다. 전통적인 바이오마커는 침습적(Invasive,조직 내 투입)이고 측정 비용이 많이 들 수 있다는 단점이 있는 반면, 디지털 바이오마커는 비침습적(Non-invasive)이며 측정 비용 또한 저렴하다는 장점을 가진다. 또 개인 독립적이고 객관적인 데이터 제공이 가능하다. 따라서 병원 외부 모니터링이 용이하고 환자 부담도 낮춰줄 수 있다.

현재는 디지털 바이오마커가 보조적 지표로 쓰이면서 기존 진단의 보완재 역할을 하고 있지만, 장기적으로 ‘조기 진단’과 ‘추적 관찰’ 같은 영역에서 기존 대비 장점이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조기 치료제 개발이나 초기 진단 시스템에서 더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약 개발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임상 단계에서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디지털 바이오마커는 질병에 가장 유리한 약물 후보를 선택해 임상 후기 단계의 실패 위험성을 낮춰준다. 임상시험 단계를 가속화 하는 역할을 해 약물개발에 드는 비용과 시간을 줄일 수 있다.

국내에선 질환 관련 디지털 모니터링, 치료 솔루션을 개발하거나 디지털 바이오마커를 이용한 진단과 맞춤형 치료제를 제공하는 벤처기업이 등장하고 있다. 웰트(welt)는 센서 기반으로 한 디지털 생체 신호처리 기술을 통해 특정 건강상태에 적용이 가능한 디지털 바이오 마커를 확보하고 있다. 얼라이브코어(alivecor)는 AI기반 모바일 심전도기인 ‘카디아모바일 6L’의 식약처 허가 및 인증을 통해 누적 심전도 데이터를 축적하고 있다. 루닛(Lunit)은 항암 치료 효과를 예측하는 AI 바이오 마커 플랫폼 ‘루닛 스코프‘ 개발했다.

바이오협회는 “디지털 바이오마커는 단순 디지털 기술을 융합한 형태를 넘어서 연구자와 소비자 모두에게 가치를 제공할 것”이라며 “웨어러블과 같은 디지털 도구를 활용하면 쉽게 대량의 데이터 수집이 가능하고, 이를 소프트웨어 시스템과 연계해 분석도 가능하다. 의료계에선 디지털 바이오마커 시스템 도입을 통해 환자 기반 의료 빅데이터 구축, 환자의 정밀진단이 가능하고 질병 관련 바이오마커의 보다 정량적인 평가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장봄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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