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 아래 핸드폰…눈의 망막이!

반사된 빛으로 인해 황반병증 발생

해변가에서 스마트폰을 보고 있는 여성
태양 아래서 핸드폰 등 전자기기를 들여다보면 눈에 큰 손상을 입을 수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눈 건강을 해치지 않으려면 맨눈으로 태양을 봐서는 안 된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 그런데 햇볕 아래서 휴대폰 등 전자기기를 바라보는 것도 눈에 똑같은 해를 끼칠 수 있다는 사례 보고가 나왔다.

스페인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랄의 대학병원 연구팀에 따르면 두 명의 환자는 태양의 강력한 반사에 의해 심각한 망막 손상을 입었다. 연구팀은 둘 다 태양을 직접 보지 않았기 때문에 전자기기에 반사된 눈부심이 원인인 것으로 결론을 냈다.

환자는 30대 남성과 20대 여성이었다. 남성은 스키센터 테라스에서 4 시간 동안 태블릿을 봤는데 시야가 왜곡되고 멀리 있는 물체를 잘 보지 못하는 증상이 발생했다. 여성은 해변에서 3 시간 동안 휴대폰을 들여다봤는데 암점이 생겼다. 암점은 각 신경을 이루는 신경 섬유들이 망막에서 한 곳으로 모이는 곳이다. 붉거나 흰 원반처럼 보이는데 이 부분에는 시각 세포가 없기 때문에 빛에 대한 반응이 없다.

남성에게서는 직선이 둥글게 보이게 하는 시각적 결함인 쌍방향 변성증이 발생했다. 또한 중앙 암점이 나타나면서 멀리 떨어진 물체를 보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그는 이틀 전 스키 휴가 중 야외에서 태블릿 PC로 4 시간 동안 독서를 했다.

여성의 경우 햇볕이 내려 쬐는 해변에서 3 시간 동안 휴대폰을 사용했다. 이 여성에서는 작은 황색 병변이 나타났다. 또한 공간 인식에 필수적인 망막의 외부 총상층과 빛을 흡수하는 광수용체 층에 점 모양의 흉터가 있었다.

호아킨 마르티코레나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두 사람 모두 태양 황반변증이 발생했다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전자기기의 햇볕 반사가 태양 황반병증을 일으키는 위험 요소로 고려돼야 한다”며 “밝을 때 야외에서 전자기기를 사용할 때는 반드시 선글라스를 착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보고(Solar maculopathy secondary to sunlight exposure reflected from the screen of mobile devices: two case reports)는 ‘의학 사례 보고 저널(Journal of Medical Case Reports)에 실렸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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