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들의 국민 식용유, ‘카놀라유’의 장단점

    주부들의 국민 식용유 카놀라유는 당뇨병 환자의 당화 혈색소를 떨어뜨리지만 천식 환자들의 폐 기능에는 악영향을 미칠 수 있어 피해야 한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주방에서 빼놓을 수 없는 식자재 중 하나가 식용유다. 종류가 매우 다양한데, 가격 대비 유용성을 따졌을 때 ‘카놀라유’의 인기가 높다. 샐러드의 드레싱은 물론, 구이, 부침, 볶음, 튀김에도 고루 쓰인다. 몸에 안 좋은 포화지방산은 적고, 몸에 좋은 오메가3 지방산의 일종인 리놀렌산을 많이 함유하고 있어 주부들 사이에서는 ‘국민 식용유’로 불린다.

 

이 카놀라유는 주로 캐나다에서 수입된다. 카놀라란 이름도 캐나다에서 만든 새로운 품종의 기름이란 뜻에서 붙여졌다. 보통 유채꽃씨에는 동맥경화나 심장질환을 유발하는 ‘에루신산’이라 불리는 독성물질이 있다. 캐나다 정부가 품종을 개량해 독성물질을 거의 없앤 유채꽃을 개발했고, 여기서 짜낸 기름이 바로 카놀라유인 것이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카놀라유를 많이 쓰는 미국과 캐나다에서는 카놀라유의 효능에 관한 다양한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 미국 당뇨협회가 발간하는 학술저널 ‘당뇨병 관리’에는 이를 뒷받침하는 토론토대학 의대의 흥미로운 연구결과가 게재됐다. 이 대학 젠킨스 교수 연구팀에 따르면 혈당지수가 낮은 식단을 실천하면서 카놀라유를 섭취한 2형 당뇨병 환자들은 당화혈색소가 크게 떨어졌다. 동맥경화를 유발하는 저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도 감소했다. 2형 당뇨병은 인슐린 기능이 저하돼 혈당이 높아진 경우이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이러한 기능성에도 불구하고 카놀라유를 피해야 할 사람들도 있다. 바로 천식 환자들이다. 미국 노스웨스턴대학 약대 교수팀은 대규모 연구를 통해 비타민E의 한 형태인 감마 토코페롤이 폐 기능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감마 토코페롤 형태의 비타민E는 카놀라유와 콩, 옥수수 등에 많이 들어있다. 이 연구팀은 “천식이 있다면 비타민E의 종류를 가려서 먹어야 한다”고 했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카놀라유를 둘러싼 안전성 논란도 있다. 주로 캐나다 등지에서 수입되는 카놀라유의 원재료는 대부분 유전자변형식품(GMO)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재배 시 해충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유전자를 조작한 것이다. 하지만 현행 GMO 표시제도는 최종 제품에 유전자재조합 DNA나 외래 단백질이 나오지 않으면 GMO인지 표시하지 않아도 된다. 식용류의 경우 가공하면서 화학적 변화를 거치기 때문에 GMO 원료를 써도 검출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소비자단체인 소비자시민모임은 “카놀라 대두, 옥수수의 수입 의존도가 높고, 식용으로 수입된 상당수는 GMO인 것을 감안할 때 시판되는 이들 식용유의 원재료를 GMO로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 단체가 시판되고 있는 카놀라유 등 식용유 43개 제품을 조사한 바에 따르면 조사 제품 모두 수입산 카놀라와 대두, 옥수수를 원재료로 썼지만, GMO 표시를 한 제품은 없었다.

 

    최승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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