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가공식품 많이 먹는 男, ‘이 암’ 위험 30% 더 높아(연구)

육류가 들어있는 초가공식품이 남성의 대장암 발병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먹기 편한 인스턴트 가공식품, 그 중에서도 특히 육류가 들어있는 초가공식품(ultra-processed foods)이 남성의 대장암 발병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하버드대와 터프츠대 연구진은 25년에 걸쳐 20만 여명을 대상으로 초가공식품 섭취와 암 발병 위험과의 상관관계를 조사했다.

참가자들은 제시된 130가지 음식을 얼마나 자주 먹는지에 관한 정보를 제공했고, 연구진은 이를 토대로 참가자를 5개 그룹으로 나누었다. 연구가 진행된 25년 동안 참가한 남성 4만 6341명 중 1294명과 여성 15만 9907명 중 1922명이 대장암 진단을 받았다.

분석 결과, 초가공식품을 많이 먹는 사람에게서 대장암 발병 위험이 높아 이 둘 사이에 명확한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초가공식품을 가장 많은 먹은 남성은 대장암 발병 위험이 30% 증가했다.

흥미로운 점은 이러한 연관성이 남성에게서만 나타났다는 것이다.

가공식품 중에서도 특히 소시지, 베이컨, 햄, 어묵 등 육류가 들어간 제품에 건강에 가장 나쁜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당이 들어있는 음료와 탄산음료를 많이 마셔도 암 위험이 증가했다.

연구 주 저자인 루 왕 박사는 “대부분 초가공식품 범주에 속하는 가공육은 대장암에 대한 강력한 위험 요인”이라며 “또한 첨가당이 많이 들어있고 섬유질은 적게 들어있어 체중 증가 및 비만의 원인이 되며, 비만은 대장암의 위험 요인으로 알려져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모든 가공식품이 몸에 나빴던 것은 아니다. 요거트와 같이 가공을 거친 유제품은 여성의 대장암 위험과 역 상관관계가 있었다.

즉, 가공된 유제품을 섭취한 여성의 경우, 실제로 대장암 위험이 약간 낮았다. 하지만 남성에게서는 유사한 상관관계가 발견되지 않았다.

암이 발병하기까지 몇 년에서 길게는 수십 년까지 걸리는 점을 고려할 때, 이번 연구는 다른 암 연구보다 그 결과에 더 확신을 갖게 한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다만, 우리 몸이 이러한 식품을 처리하는 방식에 있어 실제 남녀 간에 차이가 있는지, 여성에게 연관성이 보이지 않은 결과가 단지 우연인지 아니면 여성들 사이에 연관성을 약화시키는 통제되지 않은 다른 교란요인이 있었는지는 향후 연구에서 규명할 필요가 있다고 연구진은 덧붙였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의학 저널 ‘BMJ’에  ‘Association of ultra-processed food consumption with colorectal cancer risk among men and women: results from three prospective US cohort studies’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

    정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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