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의 원인불명 폐렴 레지오넬라병으로 밝혀져

북서부 주도의 한 병원 의료진 중심으로 11명 발병 4명 사망

노인이 질환과 사투를 벌이며 병원에 입원 중인 모습
레지오넬라병에 감염되면 고열과 몸살, 호흡곤란 등의 증세가 발생해 코로나19로 착각하기 쉽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지난주 아르헨티나에서 발병해 세계보건기구(WHO)를 긴장시켰던 원인불명 폐렴의 정체가 레지오넬라병으로 밝혀졌다고 CNN이 4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팬아메리카보건기구(PAHO)는 아르헨티나 북서부 투구칸주의 주도인 산미겔데투쿠만의 한 병원을 중심으로 3일까지 11명이 감염시키고 4명의 목숨을 폐렴이 레지오넬라균 감염에 의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발표했다.

아르헨티나 보건부에 따르면 지난달 18일~23일 이 병원 의료진을 중심으로 발병하기 시작해 지난달 29일 첫 사망자가 발생했으며 4명의 사망자는 모두 기저질환이 있었다고 한다. 환자들은 고열, 몸살, 호흡곤란 등의 증세를 보였다.

루이스 메디나 루이스 투쿠만 보건장관은 “환자들이 심각한 호흡기 질환에 걸렸고 양측 폐렴이 발생했다”며 “코로나19와 유사하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환자들은 모두 독감, 코로나19, 한타바이러스에 대한 검사를 받았으나 모두 음성이 나왔다. 결국 아르헨티나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의 미생물연구소에서 정밀 검사 끝에 레지오넬라 바이러스에 의한 것임을 밝혀졌다.

PAHO와 아르헨티나 보건부는 정확한 감염 경로를 찾기 위해 “환경 샘플을 수집하고, 위험 평가를 실시하고, 발병과 관련된 의료진에서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레지오넬라병은 1976년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개최된 재향군인단체 ‘아메리칸 리전(American Legion)’ 모임에 참석했다가 감염된 사람들을 통해 처음 발견돼 그 이름을 얻었다. 일반적으로는 대형 건물의 냉각탑 물이나 에어컨 냉각수에서 번식하던 레지오넬라균이 호흡기로 침입해 발생한다. 이 박테리아는 샤워기 헤드, 수도꼭지, 온수 욕조, 온수 탱크, 장식 분수에서도 서식할 수 있다.

국내에서도 주로 여름철 에어컨에서 발생하는 물 분자를 타고 퍼져 집단 발병하는 경우가 종종 보고된다.

    한건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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