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관절 골절 응급환자 수술시간 60% 줄여

폭넓은 협력진료, 44시간→18시간 단축

80세까지 사는 여성의 3분의 1 이상이 고관절이 부러지는 사고를 겪는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고관절(넓적다리뼈와 엉덩뼈가 만나는 관절)이 부러져 응급실을 찾은 노인 환자가 수술받기까지의 시간을 종전 44시간에서 18시간으로 크게 줄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는 병원 부문 간 협력을 본격화함에 따라 나타난 획기적인 진료 성과다.

미국 텍사스대 사우스웨스턴 메디컬센터(UTSW) 연구팀은 철저한 부문 간 협력으로 고관절 골절로 응급실에 실려온 노인 환자의 수술 시간을 대폭 단축하고, 병원 입원 기간을 평균 8.72일에서 평균 7.6일로 줄였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또 골절 환자가 퇴원 후 수술 받은 병원을 다시 찾는 비율을 전국 평균 30%에서 40~70%로 높였다고 덧붙였다.

연구팀에 의하면 이 같은 진료환경 개선 사례는 종전의 간호 프로그램인 ‘의료 시스템 노인을 위한 진료 개선 간호사(Nurses Improving Care for Healthsystem Elders, NICHE)’와 새로운 정형외과 골절 연락 서비스인 ‘노인 환자의 정형외과 탁월성 복귀(Returning Seniors to Orthopedic Excellence, RESTORE)’의 통합에 따른 결과다. NICHE는 고관절 골절 환자의 초기 보행, 섬망(헛 소리와 망상)에 대한 평가와 관리, 병실의 표준화 등을 목표로 하는 프로그램이다. 또 RESTORE는 고관절 골절상을 입은 노인 환자의 통증 조기 관리와 수술 시간의 단축, 퇴원 후 재방문 순응도 향상 등에 중점을 둔 새로운 연락 서비스 프로그램이다.

연구팀에 의하면 RESTORE와 NICHE 프로그램을 통합한 고관절 골절 환자의 공동 진료팀에는 응급의학과, 내과, 노인과, 마취과, 통증 관리 분야의 전문의를 비롯해 영양사, 물리치료사 및 작업치료사, 퇴원 계획 코디네이터, 노인 자원 간호사 등이 포함된다. 따라서 병원 각 부문 사이의 긴밀한 연락과 협력이 가능해진다. 연구의 주요 저자인 텍사스대 사우스웨스턴 메디컬센터 메간 소리치 조교수(정형외과)는 “앞으로 노인들의 삶을 확 바꾸는 고관절 골절 환자에 대한 효과적인 치료를 위해 부문 간 협력을 한층 더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형외과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부상인 고관절 골절은 특히 80세까지 사는 여성의 3분의 1 이상이 겪는다. 연구팀은 통합 프로그램이 시작된 이후 치료를 받은 고관절 골절 노인 환자 117명에 대한 데이터를 분석했다. UTSW는 미국에서 손꼽히는 학술·의료센터에 속하며 교수진은 6개 부문 노벨상을 받았다. 이 연구 결과(Building a comprehensive geriatric fracture program and using evidence-based Nurses Improving Care for Healthsystem Elders (NICHE) best care practices)는 국제학술지 ≪노인간호(Geriatric Nursing)≫에 실렸고 미국과학진흥회가 운영하는 포털 ‘유레카 얼럿(eurekalert)’이 소개했다.

 

 

    김영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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