떨어뜨린 음식 바로 주워 먹으면?…건강 속설 진위 5

TV 가까이서 봐도 시력에는 영향 없어

가까이서 TV를 보는 어린이
가까이서 TV를 보더라도 시력에는 큰 영향이 없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시중에 돌아다니는 건강 상식은 당연해 보이는 것이 많다. 자세히 살펴보면 어떤 것은 과학적 근거가 없는 속설로 드러나기도 한다. 건강 상식은 시대에 따라 변하기도 하고,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면서 내용이 수없이 바뀐다. 미국 건강·의료 매체 ‘프리벤션닷컴(prevention.com)과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자료를 토대로 건강 상식에 대한 진위를 따져본다.

◇TV를 가까이서 보면 눈이 나빠진다?

다른 전자기기와 마찬가지로 1950 년대만 하더라도 TV는 소량의 방사선을 방출했다. 요즘 TV는 방사선이 전혀 나오지 않도록 설계돼 있다. 검안사들은 “화면 바로 앞에 앉아있는 어린이나 성인의 시력에 해를 끼친다는 증거는 없다”고 말한다.

미국안과학회의 전문가들은 “청소년들은 성인들보다 가까운 거리에서 눈이 더 잘 보이기 때문에 TV에 가까이 앉거나 책을 볼 가능성이 더 높다”며 “청소년들은 대개 나이가 들면서 이런 습관을 버리기 때문에 시력에 해를 끼치지 않는다”고 말한다. 그러나 너무 가까이서 보면 눈의 피로도가 높아진다. 일시적인 눈 통증, 흐릿한 시력 및 두통 등이 생길 수 있다. 눈이 피곤하다면 TV를 끄고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

◇음식을 바닥에 떨어뜨려도 5초 안에 주워 먹으면 괜찮다?

1초만 지나도 음식은 안전하지 않다. 박테리아는 음식이 땅에 닿는 순간 바로 이동해 음식을 오염시킨다. 아무리 빨리 음식을 줍는다고 해도 늦다. 미국 일리노이대 연구팀이 박테리아로 덮인 타일 위에 음식을 놓고 여러 시간마다 분석을 한 결과, 불과 5초 뒤 음식이 오염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럿거스대 연구팀에 따르면 음식이 땅에 닿으면 곧바로 박테리아가 음식으로 퍼진다. 더 오래 있으면 더 많은 박테리아로 음식이 뒤덮인다. 바닥에 떨어진 음식은 먹지 말아야 한다.

◇손가락 마디를 꺾어 소리를 내면 관절염에 걸린다?

미국 디트로이트 마운트카멜머시병원 연구팀은 수십 년 동안 손가락 마디를 꺾는 습관이 있는 사람 74 명과 그렇지 않은 사람 226 명을 비교했다. 그 결과, 두 그룹 사이에서는 아무런 차이가 없었다. 손가락 마디를 꺾는다고 해서 관절염에 걸리지는 않는다.

◇병원에서 핸드폰을 사용하면 의료기기에 영향을 끼친다?

2007 년 독일 연구팀은 의료기기 근처에서 핸드폰을 사용하는 실험을 한 결과 핸드폰의 43%가 산소공급기나 주사기 펌프 등 의료기기에 영향을 끼쳤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미국 메이요병원 연구팀은 핸드폰과 의료기기 사이에 아무런 관계가 없었다는 반대의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양념 종지를 같이 사용하면 세균이 옮는다?

그렇다. 한국의 찌개처럼 한 그릇에 있는 음식을 여러 사람이 같이 먹으면 침 안의 박테리아가 다른 사람에게 전염될 가능성은 높다. 양념 종지를 같이 사용하는 것은 상대방과 입맞춤을 하는 것과 같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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