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자해’ 청소년, 자살시도 위험 9~15배

디지털 자해와 자살 간 관련성 첫 연구

사이버 공간에 자기 자신을 해치는 콘텐츠를 올리는 ‘디지털 자해’ 청소년에 대한 대책이 시급하다. 우리나라 청소년 사망 원인 1위는 자살이다.

 

디지털 세상에서 자신을 스스로 해치는 댓글 등 콘텐츠를 올리거나 익명으로 전송 또는 공유하는 ‘디지털 자해(digital self-harm)’를 하는 청소년이 실제 자살을 시도할 위험이 크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디지털 자해와 자살 간의 관련성에 관한 첫 연구 결과로 주목된다.

미국 플로리다 애틀랜틱대 등 공동 연구팀은 디지털 자해를 하는 청소년은 그렇지 않은 청소년보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시도를 할 위험이 9~15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또한 디지털 자해를 하는 청소년이 자살을 심각히 고민할 가능성이 5~7배 더 높았다. 연구팀은 미국의 만 12~17세 중고교생 4972명(평균 연령 14.5세, 50%는 여학생)의 디지털 자해 행위와 최근 1년 동안 자살 생각 및 시도가 있었는지 여부를 설문 조사했다. 또 디지털 자해와 자살 생각·시도 간에 관련성이 있는지 분석했다.

연구 결과 참가자의 약 9%가 온라인에 자신에 대한 나쁜 내용을 익명으로 게시했다고 답변했으며, 약 5%는 익명으로 사이버 상에서 괴롭힘을 당했다고 밝혔다. 자살 충동과 관련해선, 참가자의 약 8%가 지난 1년 동안 자살을 심각하게 고민한 적이 있다고 답변했고, 5.3%는 그 기간 동안 자살을 시도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동성애 등 비이성애 청소년은 약 24.4%가 자살 시도를 심각히 고민한 적이 있는 데 비해, 이성애 청소년은 약 6.9%가 자살 시도를 심각히 고민한 적이 있었다.

연구의 공동 저자인 플로리다 애틀랜틱대 사미어 힌두자 교수(사회사업)는 “정신건강 전문가, 부모와 보호자, 교육자와 기타 이해 관계자는 디지털 자해에 대한 관심과 선별, 열린 대화 등에 관심을 쏟아야 한다”고 말했다. 자살은 미국 10~19세 청소년의 두 번째 사망 원인이다. 첫 번째 사망 원인은 자동차 사고 등 뜻밖의 각종 사고다. 하지만 한국 청소년의 사망 원인 1위는 자살, 2위는 각종 사고다.

연구팀에 의하면 디지털 자해는 ‘자신에 대해 유해한 콘텐츠를 온라인에 게시하거나 익명으로 전송 또는 공유하는 것’으로 정의된다. 또한 전통적인 형태의 자해(베기, 화상 입히기, 때리기)는 자살 생각 및 시도와 관련이 있다. 따라서 자신에 대해 잔인하고, 굴욕적이고, 위협적인 내용을 디지털 세상에 올리는 청소년도 비슷할 것이라고 연구팀은 분석했다. 연구팀은 “디지털 자해 행위를 하는 청소년이 자살 충동을 느끼거나 자살 행동을 저지를 위험이 높으며, 디지털 자해는 일종의 자살 경고 신호”라고 말했다. 이 연구에는 위스콘신-오클레어대, 플로리다 국제대 등도 참여했다. 이 연구 결과(Digital self-harm and suicidality among adolescents)는 ≪아동 및 청소년 정신 건강(Child and Adolescent Mental Health)≫ 저널에 실렸고 미국과학진흥회가 운영하는 포털 ‘유레카 얼럿(eurekalert)’이 소개했다.

김영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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