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진 마약청정국…대마초, 편집증·환각 일으켜

강도 높은 대마초, 현실감각 상실 유도

대마초는 중독, 편집증, 환각 등을 일으킬 수 있다. [사진=PeopleImages/게티이미지뱅크]
가수 남태현 씨가 필로폰을 투약했다는 SNS 게시글에 경찰이 진위 확인에 나섰다. 필로폰으로 불리는 메스암페타민은 중독성과 부작용이 심각한 마약류다. 국내에선 소지만으로도 처벌 받지만 지난해 하반기 20만 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필로폰이 밀반입되기도 했다.

우리나라는 마약 청정국으로서의 지위를 잃고 있다. 국내에서 가장 많이 남용되는 마약류인 대마초는 합법화를 추진하자는 목소리도 나온다. 대마초가 담배보다 덜 해롭다는 주장들이 제기되고 있는 건데 과연 그럴까? 대마초는 필로폰 등 다른 마약류 대비 상대적으로 부작용이 적은 편이지만 정신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 전문가들에 의하면 담배는 정신병 증상을 일으키지 않지만, 대마초는 정신병과 연관이 있다. 최근 연구가 이를 뒷받침한다.

국제학술지 ≪랜싯 정신의학(The Lancet Psychiatry)≫에 실린 최신 연구에 의하면 강도가 센 대마초를 사용할수록 중독과 정신병을 경험할 위험이 높다. 여기서 정신병은 현실감각을 잃는 상태 등을 의미한다.

이 연구를 발표한 영국 배스대 연구팀에 의하면 강도 높은 대마초는 낮은 대마초보다 중독 위험이 4배 높다. 대마초가 합법적인 장소에서 치료제로 쓰일 땐 강도 조절을 하지만, 불법시장을 통해 유통될 땐 대마초 주요 환각 성분인 ‘테트라하이드로칸나비놀(THC)’ 함량이 높은 대마초를 남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경각심이 필요한 상황이다.

대마초는 중독성이 약하다고 보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렇지 않다. 대마초는 사용에 대한 강한 갈망을 일으키고 사용 중단 시 금단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연구팀에 의하면 ▲대마초 사용량을 제어하거나 중단하지 못할 때 ▲대마초를 사용하는 데 많은 시간을 보낼 때 ▲업무, 학교, 사회활동과 단절될 때 ▲점점 더 많은 양을 사용할 때 ▲운전과 같은 고위험 상황에서도 사용할 때 등의 상태라면 대마초 사용 장애가 발생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대마초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정신병은 편집증, 환각, 현실감각 상실 등이 있다. 정신분열증과 같은 상태가 오래 지속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대마초 복용이 늘수록 뇌 손상은 점점 더 심해진다.

마약 범죄는 우리나라와 거리가 먼일이 아니다. 안타깝게도 우리나라는 더 이상 마약 청정국이 아니기 때문이다. 마약사범이 인구 10만 명당 20명 미만이면 마약 청정국으로 보는데, 경찰연구학회 연구에 의하면 국내에서 상습적으로 마약을 투약하는 인구는 50만 명이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마약 유통과 투약 단속을 넘어 사용 시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 및 피해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한 상황이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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