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졸중 환자 재활치료, 이제 ‘AR 홈트’로

삼성서울병원 AR 재택 재활치료 도입

[사진=삼성서울병원 제공]
삼성서울병원 재활의학과 장원혁 교수팀은 뇌졸중 환자의 효과적인 재활치료를 위해 ‘증강현실(AR) 재택 운동’ 프로그램을 도입했다고 22일 밝혔다.

많은 뇌졸중 환자가 균형 감각을 잃어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는다. 균형 감각이 떨어지면 올바른 걸음걸이가 어렵고 낙상과 같은 사고를 쉽게 겪는다. 뇌졸중 발생 후 1년 내 낙상사고를 겪는 환자가 73%다.

장 교수 연구팀은 환자 68명을 ‘기존 재택 운동’ 프로그램 그룹과 ‘AR 재택 운동’ 프로그램 그룹으로 나누어 한 달간 관찰했다. 기존 재택 운동 프로그램은 그림이 포함된 서면 안내문을 보고 진행하는 방식이 다. AR 재택 운동 프로그램은 AR 장비를 집에 설치해 사용한다. 사용자가 설치된 모니터 앞에 서면, 센서가 환자 몸을 인식해 스크린을 통해 환자 움직임을 볼 수 있다. 동작은 점수로 환산돼 각 세션에서 80% 이상 달성 시 다음 레벨로 진행된다. 개별 재활 운동 기록을 바탕으로 전문 치료사들은 매주 전화 상담 때 환자 치료 현황에 맞는 적절한 피드백을 할 수 있다.

운동 프로그램 시행 후 균형 및 심리 평가를 한 결과 AR 재택 운동 프로그램 그룹이 균형 기능 평가와 삶의 질 점수가 다소 높았다. 심리 평가 중 우울감은 두 그룹간 큰 차이가 없었지만, 낙상에 대한 두려움은 AR 재택 운동 프로그램 그룹이 프로그램 이용 전후 점수 차이가 더 컸다. 연구 기간 AR 재활 운동 프로그램 사용 시 낙상 사고도 발생하지 않았다. 다만 척추동맥박리 이력이 있는 한 환자가 프로그램 이용 중 어지러움을 느껴 실험을 중단했다. 연구팀은 척추동맥박리 등 목 혈관 질환이 있는 환자는 전문가와 상의해 갑작스럽거나 빠른 목 동작은 피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장 교수는 “재활 운동 프로그램에 증강현실 기술을 접목해 집에서도 언제든 맞춤 재활 치료를 할 수 있게 됐다. 앞으로도 환자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더 나은 치료 방식을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장애와 재활(Disability and Rehabilitation)》 최근호에 실렸다.

    김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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