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암’에서 ‘악성’까지…갑상선암 진료지침 바꾼다

임신부 갑상선자극호르몬 정상 수치 등 변경

갑상선 3D 그래픽
갑삽성암은 환자별로 매우 다른 임상 양상을 보여 중등도별 적정한 치료가 진행될 수 있는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 [사진=magicmine/게티이미지뱅크]
갑상선암은 국내에서 가장 흔한 암이다. 암발병률 1위지만 진행 속도가 느리고 치료 예후가 좋은 편이어서 ‘착한 암’으로 불린다.

그런데 모든 갑상선암이 착한 건 아니다. 서울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박영주 교수는 19일 대한갑상선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갑상선암은 보통 서서히 진행되는 암으로 생각하지만 5~10%는 상당 부분 진행돼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며 “저위험군에게 과잉 치료를 시행해서도 안 되지만 고위험군에게 적절한 치료를 진행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 대한갑상선학회가 이를 위한 근거와 가이드라인을 마련 중”이라고 말했다.

갑상선암은 ‘저위험’에서 ‘진행성’, ‘난치성’까지 다양한 임상 양상을 보인다. 환자의 중등도에 따라 적절한 치료가 이뤄져야 하는데, 상급종합병원과 1차 진료 현장 모두에서 활용 가능한 표준화된 진료지침이 부족하다.

대한갑상선학회는 지난 2016년 진료 권고안을 국내 실정에 맞게 개정했었다. 이는 현재 국내 진료 현장에서 가장 공신력 있는 진료지침으로 활용되고 있지만 이후 새롭게 발표된 연구결과들이 축적되면서 이를 반영한 개정안이 필요한 상황이다.

학회는 유관학회에서 추천한 내과, 외과, 이비인후과, 영상의학과, 핵의학과, 병리학과,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로 구성된 ‘갑상선결절 및 암 진료 권고안 개정 위원회’를 구성했다. 2016년 이후 새롭게 추가된 국내외 연구결과들을 반영해 근거 중심의 새 개정안을 도출하기로 한 것.

이번 개정안은 갑상선결절(갑상선에 생긴 혹)의 병리적 진단 분류와 분자표지자 검사에 대한 최신 지견을 반영한다. 지난 2021년 대한갑상선영상의학회가 발표한 ‘초음파 소견에 의한 암 위험도 분류(K-TIRADS)’를 적용해 병리검사의 기준을 제시했다. 갑상선 양성결절 추적 관찰과 치료 적응증 내용도 포함하고 있다.

임신부와 관련한 내용도 개정된다. 학회는 임신부 갑상선 기능의 정상 범위를 변경했다. 임신 1분기 갑상선자극호르몬(TSH) 값의 정상 상한선을 4.0mlU/L로 정한 것. 무증상 갑상선기능저하증의 정의도 변경했고, 갑상선호르몬 치료 기준 역시 4.0mlU/L 이상으로 변경했다.

학회는 내일(20일) 공청회를 거쳐 학회 회원들의 의견을 수렴, 개정안 초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이번 진료지침을 마련하는 데 한국보건의료연구원 환자중심의료기술최적화연구사업단(PACEN)도 함께 한다. 사업단은 근거 중심 진료지침이 마련될 수 있도록 전향연구 2개(저-중간 위험군 갑상선암 환자에서 갑상선 엽절제술 후 갑상선자극호르몬 목표 농도 유지의 유용성 평가를 위한 다기관 무작위 배정 대조 연구 / 미세 갑상선 유두암에서 진단 즉시 갑상선 엽절제술과 적극적 감시 요법의 비교 연구)와 후향연구 1개(갑상선기능항진증에서 저용량 방사성 옥소 치료의 근거 생성 연구)를 지원하고 있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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