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약 품절 사태 …일반의약품도 품절

9월 7일 경 확진자 33만 명 예측도 …위기감 고조로 가수요 늘어

감기약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감기약 부족 사태가 심각한 상황이다. 그동안 감기약 수급 불안정은 조제용 전문의약품에 한정됐으나 최근에는 일반의약품 감기약까지 확산되는 추세이다. 코로나 확산에 따른 국민들의 위기감을 커지면서 수요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앙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8월 17일 0시 기준 18만803명이 코로나에 확진됐다. 7일 평균 11만954명이 확진되고 있다. 정부의 공식 입장은 최대 일일 확진자가 20만명 수준이지만 9월 7일 경 33만 명이 넘을 것이란 예측도 있다.

감기약 수급 불안정 현상은 심각한 상황이다. 아세트아미노펜 조제용 의약품은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해 약국들은 웃돈을 주고라도 구입하는 상황이다. 식약처가 감기약 수급 모니터링을 하고 신속대응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지만 제조와 유통상 난맥상으로 인해 감기약 부족사태는 해결되지 않고 있다. 감기약 생산 제약기업들은 공장을 풀가동하고 있지만 원료의약품 수급 차질 등의 이유로 수요량을 맞추지 못하고 있다.

약국들에 따르면 감기약 유통 난맥상은 심각하다. 상당수 도매업체들이 감기약 공급을 조절하고 있으며, 일부 도매상들은 감기약 부족 사태를 호기로 삼아 거래업체 를 확대하려고 하고 있다. 의약품 쇼핑몰은 대부분 조제용 감기약이 품절로 표시돼 있으며, 일부 공급이 되는 품목들은 도매업체들이 최소 구입액을 설정해 놓는 등 ‘갑질 영업’도 나타나고 있다.

서울 강남의 A국은 “처방용 감기약이 부족해 전자상거래 몰에서 공급가 3만원대 100T 짜리 조제약 감기약을 검색했더니 대부분 품절이었고, 그나마 보유하고 있는 도매상은 최소 거래 금액을 20만 원으로 설정해 어쩔 수 없이 당장 필요하지도 않은 약까지 구입했다”는 불만을 털어 놓았다.

서울 지역의 모 종합도매업체는 “코로나 사태 이후 의약품 수급 불균형이 끊이지 않고 있다”며 “이런 저런 이유로 공급이 제대로 되지 않는 품목이 800여 개에 달한다“고 말했다.

최근 국민들의 불안감이 커지면서 일반의약품 수요도 급증해 부족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경기 수원시 B약국은 “코로나 환자 급증으로 종합감기약과 코감기약, 목감기약 등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며 “소비자들이 찾는 인지도 높은 품목은 자주 품절되고 있고, 중소형 제약사의 코로나 관련 의약품도 제대로 공급이 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이 약국은 “감기약 뿐만 아니라 목캔디 등 호흡기 관련 의약외품을 찾는 환자들이 늘어나면서 이들 품목도 부족 사태가 나타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용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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