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어머니가 화 내고 의심.. 55세 조갑경의 눈물 왜?

치매 증상은? 길 자주 잃고 갑자기 화내기도

가수 조갑경이 29년 모신 시어머니의 치매 증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사진=tvN ‘우리들의 차차차’]

“공중화장실이 편해요. 아무 것도 안 해도 되고, 누군가 바라는 것도 없고…”

가수 조갑경(55)은 쇼핑센터에 가면 화장실에서 20분 동안이나 머문다. “일단 마음이 편하다. 내가 어떤 표정을 짓더라도 남들이 모르니까..” 그에겐 공중화장실이 휴식처인 셈이다. TV에서 늘 유쾌했던 그에게 무슨 일이 있는 것일까?

◆ 다정하게 대했던 며느리에게… 29년 모신 시어머니의 치매

가수 홍서범(64)이 아내 조갑경에게 “미안하다”고 말했다. 15일 방송된 tvN ‘우리들의 차차차’에 결혼 29년차 홍서범-조갑경 부부가 출연했다. 홍서범은 “어머니가 약간 치매 증상이 있다. 처음엔 ‘엄마가 왜 저러나’ 싶었다. 화를 내고 사람을 의심했다. 길도 못 찾고 며느리(조갑경)에게 욕도 했다. 그렇게 똑똑하시던 분이..” 말을 잇지 못했다. 그는 “아내가 얼마나 힘들겠나… 늘 미안하다”고 했다.

조갑경은 신혼 때부터 29년간 시어머니를 모시고 산다. 몇 년 전 시어머니와 함께 방송에 출연해 다정했던 고부 관계를 보여주기도 했다. 하지만 시어머니의 치매 이후 ”집이 불편하다“고 했다. ”(마음 속 응어리를) 풀고 싶은데 누구에게 말을 할 수 없다. 남편에게 징징거릴 수도 없고… 어떨 땐 슬퍼진다. 오래 차 안에 머무는 경우도 있다. 집에 혼자 가는 게 무섭다“고 했다.

◆ 치매의 증상은? 물건 이름 잊고 길 자주 헤매는 경우

홍서범 어머니의 증상과 별도로 일반적으로 치매의 증상에 대해 알아보자. 치매가 오면 1) 기억력 뿐 아니라 말하는 능력, 시간이나 공간 파악 능력 등 지적인 기능이 지속적으로 감퇴한다. 2) 흔한 증상은 익숙한 물건의 이름이 금세 떠오르지 않아 머뭇거릴 수 있다. 3) 길을 잃고 헤매기 시작한다. 초기에는 낯선 곳에서 길을 잃지만 증상이 진행되면 내 집을 못 찾거나 집 안에서 화장실이나 안방 등을 혼동할 수도 있다. 4) 계산 능력이 떨어져 거스름돈과 같은 잔돈을 주고받을 때 자주 실수를 한다. 이전에 잘 했던 돈 관리를 못 하게 된다.

◆ 너그러웠던 분이 갑자기 화 내고 욕하는 경우

치매는 성격과 감정의 변화도 흔하다. 인격 장애도 생겨 너그러웠던 사람이 갑자기 화를 내거나 욕하는 경우도 늘기 시작한다. 꼼꼼했던 사람이 일을 대충대충 처리하거나 적극적이던 성격이 소극적, 무관심으로 변한다. 감정의 변화도 심하다. 수면에도 문제가 생겨 잠을 지나치게 많이 자거나, 반대로 불면증에 시달리기도 한다. 우울증을 같이 앓는 경우도 많다.

◆ 건망증일까, 치매일까?

건망증이나 치매 모두 기억력의 저하를 겪어 처음에는 혼동하기 쉽다. 그러나 건망증의 경우 어떤 사실을 기억하지 못하더라도 힌트를 주면 금세 기억을 되살릴 수 있다. 반면에 치매 환자는 힌트를 줘도 기억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치매는 자신이 방금 한 말을 기억하지 못해 반복적으로 말하기도 한다. 오래 된 일은 기억하면서도 직전의 일을 기억 못할 수 있다.

◆ 치매 진단은?

치매가 의심되면 같은 나이, 학력 등 정상인과 인지 능력을 비교해 얼마나 저하되었는지 신경심리 검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정밀 검사에서 환자의 인지 능력이 떨어진 것이 확인되면 치매 진단을 할 수 있다. 치매의 원인을 찾기 위해 혈액 검사, 뇌영상 검사(MRI 등)를 한 후 원인에 맞는 치료를 진행한다. 알츠하이머 치매가 아닌 혈관성 치매의 경우 뇌졸중(뇌경색, 뇌출혈) 등 혈관질환을 치료하면 증상 악화를 막을 수 있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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