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 호르몬 적으면 롱코비드 많다(연구)

롱코비드 치료에 돌파구 될 수도

피로감과 두통 증상이 있는 여성
롱코비드를 겪는 사람들은 스트레스 호르몬 수치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스트레스 호르몬으로 불리는 코르티솔이 롱코비드(Long COVID)의 핵심 지표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롱코비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후유증을 이르는 말이다. 코로나19를 앓은 뒤 원인 모를 여러 증상들이 한동안 이어지는 것을 뜻한다. 즉, 코로나19를 앓은 뒤 피로감, 숨 가쁨, 기침, 근육통, 가슴 통증, 후각 및 미각 상실, 우울하고 불안한 증상이 일정 기간 계속되는 것을 말한다.

미국 예일대 연구팀에 따르면, 롱코비드에 시달리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코르티솔을 절반 정도밖에 만들어내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코르티솔과 롱코비드 사이의 정확한 연관성은 아직 밝혀내지 못했지만 이번 연구로 롱코비드를 일으키는 원인에 대한 새로운 가설을 세울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의하면 미국 성인의 약 8%가 롱코비드로 고통 받고 있다. 연구팀은 215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대상자 중 99명은 롱코비드를 겪었고, 40명은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았으며, 나머지 76명은 롱코비드로 인한 합병증 없이 코로나19에서 회복했다.

연구팀은 대상자들의 혈액 샘플을 채취하고 코르티솔 수준을 측정했다. 코르티솔은 신장(콩팥)의 부신 피질에서 분비되는 스트레스 호르몬이다. 코르티솔은 외부의 스트레스와 같은 자극에 맞서 몸이 최대의 에너지를 만들어 낼 수 있도록 하는 과정에서 분비돼 혈압과 포도당 수치를 높이는 것과 같은 역할을 수행한다.

일단 코르티솔이 사람의 혈류에서 충분히 검출되면, 뇌는 우리가 ‘스트레스’라고 알고 있는 감정을 유발하면서 고도의 경각심을 갖게 한다. 낮은 코르티솔 수치는 만성피로증후군 및 다른 유사한 질환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피로감은 롱코비드의 대표적인 증상 중 하나다.

연구팀은 “코르티솔 수치를 높여 치료 받은 일부 롱코비드 환자들이 증상이 약간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는 시작에 불과하며 다음 단계는 코르티솔로 롱코비드를 치료하는 방법을 개발하고 호르몬 문제를 일으키는 메커니즘을 찾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Distinguishing features of Long COVID identified through immune profiling)는 의학논문 사전 공개사이트인 《메드아카이브(medRxiv)》에 실렸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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