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규모 핵전쟁만 일어나도…이어지는 기근으로 수십억명 사망(연구)

20~50억 명 사망하는 인류의 대재앙 막아야

핵 실험 후 발생한 버섯모양의 구름
핵전쟁이 일어나면 이로 인한 기근으로 수십억명의 사망자가 발생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소규모의 핵전쟁도 전 세계적으로 기근을 유발해 인류를 파멸로 몰고 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럿거스대 환경과학과 연구팀에 따르면, 모든 핵전쟁은 그것이 발발한 지역의 도시를 없애고, 엄청난 수의 사람들을 죽이고, 지역의 토양과 물을 오염시키는 것을 넘어서 전 세계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핵폭발에 의해 거대한 화재가 발생하고 이로 인해 대기 중으로 먼지 모양의 검은 가루인 그을음이 올라가면서 햇빛을 차단하고 기온을 급락시키는 핵겨울이 오게 된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이렇게 되면 전 세계적으로 작물 및 어류, 가축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여섯 가지 핵전쟁 시나리오에 대한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통해 핵전쟁이 작물, 어류 및 기타 식량 공급원에 대한 각각의 영향, 그리고 기근으로 인한 사망자 수를 추정했다. 그 결과, 인도와 파키스탄 간에 일주일간 핵전쟁이 일어나면 전 세계적으로 20억 명이 넘는 사람이 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핵폭탄은 즉시 수백만 명을 죽일 수 있지만 핵전쟁 후 2년 동안 기근으로 인해 사망자의 대부분이 나온다. 그러나 가장 큰 피해는 러시아와 미국 및 동맹국 간의 대규모 핵전쟁에서 비롯되는데 전쟁 후 기근으로 인해 50억 명이 사망할 수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 핵무기를 보유한 국가는 미국, 러시아, 영국, 프랑스, 중국, 인도, 파키스탄, 이스라엘, 북한 등 9개국이다. 연구팀의 앨런 로복 교수는 “1980년대에는 미국과 구소련 사이의 핵전쟁 위협이 대중의 의식 속에 있었고, 군비 축소에 대한 광범위한 요구가 있었다”며 “하지만 요즘에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핵전쟁이 결코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이번 연구는 핵전쟁의 위험을 알리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미네소타대 환경연구소 수석 과학자인 디팍 레이 박사는 “제한된 핵전쟁조차도 광범위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핵무기 선제 사용 금지 서약을 한 국가는 중국과 인도 두 나라뿐인데 모든 핵무기 보유국이 이런 서약을 한다면 세계가 더 안전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Global food insecurity and famine from reduced crop, marine fishery and livestock production due to climate disruption from nuclear war soot injection)는 《네이처 푸드(Nature Food)》에 실렸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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