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이름은? WHO, ‘원숭이두창’ 명칭 바꾼다

WHO, 세계인 대상으로 이름 공모 추진할까?

세계보건기구(WHO)가 특정 집단이나 지역에 대한 차별과 낙인을 유발할 수는 원숭이두창(monkeypox) 명칭을 바꾸기로 했다. [사진=게티이미지]

논란이 많은 ‘원숭이 두창'(monkeypox) 명칭이 새 이름으로 바뀐다. 그동안 원숭이(monkey)이란 단어가 특정 동물, 집단, 지역을 연상시켜 차별과 낙인으로 이어진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일반인들도 새 이름을 제안하는 방식으로 원숭이두창 명칭을 변경하기로 했다고 12일(현지시간) 밝혔다. WHO가 일방적으로 병명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누구나 참여해 공감할 수 있는 새 이름을 찾겠다는 것이다,

WHO는 원숭이두창이 특정 동물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지적을 검토해왔다. WHO는 질병 명칭이 특정 문화, 사회, 국가, 지역, 직업 등에 불쾌감을 주는 것을 피하고 여행, 무역, 관광, 동물 복지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WHO는 이런 노력의 일환으로 원숭이두창의 2가지 변이 명칭인 ‘콩고분지형’과 ‘서아프리카형’이 지역 명칭을 담고 있어 각각 ‘계통 군(group) 1’과 ‘계통 군2’로 이미 바꿨다. 그러나 원숭이두창의 새 이름 공모 기간 등 변경 시점은 아직 확정하지 않았다. WHO가 전 세계인을 대상으로 이름 공모를 추진할지 공모 방법도 미정이다.

원숭이두창은 중서부 아프리카의 풍토병으로 원숭이는 물론 쥐와 같은 설치류가 주 감염 매개체로 지목되고 있는 인수공통 감염병이다. 지난 5월 아프리카 이외 지역인 영국에서 첫 발생해 빠르게 전 세계로 퍼졌다. 확진자만 3만5032명(12일 현재)이다. 감염된 원숭이, 다람쥐 등 동물과의 직접 접촉이나 환자의 혈액, 체액(타액, 소변, 구토물) 등이 피부 상처 또는 점막에 직접 닿으면 감염될 수 있다, 혈액이나 체액이 묻은 옷, 침구류, 바늘 등을 통해서도 감염 위험이 높아진다.

WHO의 병명 변경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20년 코로나19 발생 초기에 ‘중국 바이러스’나 ‘우한 바이러스’로 불렸으나 WHO가 명칭이 특정 지역, 인종에 대한 차별로 이어질 수 있다며 코로나 바이러스의 일종인 ‘코로나19’라는 새 이름으로 바꿨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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