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식주의 여성 고관절 골절 위험 높아…대책은?(연구)

영양소 보충하고, 근력운동 해야

채식 위주로 식사하는 중년 여성은 고관절 골절 위험이 크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채식은 다이어트와 심혈관 건강 개선 등 여러 가지 이점이 있다. 이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채식 위주 식단으로 전환하고 있다. 그런데 너무 채식만 고집하면 뼈 건강이 나빠지고 고관절 골절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리즈대 식품영양학과 연구팀에 따르면, 육류를 전혀 먹지 않는 중년 여성은 육류나 생선을 정기적으로 섭취하는 여성보다 고관절 골절 위험이 크다. 연구팀은 “채식주의자의 고관절 골절 위험이 더 큰 이유를 이해하려면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지만 낮은 체질량지수(BMI)와 영양 부족이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BMI는 체중(㎏)을 키의 제곱(㎡)으로 나눈 값을 말한다. 예를 들어 키가 172㎝이고, 체중이 68㎏인 사람의 BMI는 68÷(1.72×1.72)=22.99가 된다. BMI가 20 미만일 때를 저체중, 20~24일 때를 정상 체중, 25~30일 때를 경도 비만, 30 이상인 경우에는 비만으로 본다.

연구팀 제임스 웹스터 박사는 “BMI가 낮으면 건강에 유익한 점이 많지만 저체중은 불충분한 지방 질량과 뼈와 근육 건강 약화로 이어질 수 있으며 이는 고관절 골절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에서 채식주의자의 평균 BMI는 고기를 먹는 사람들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웹스터 박사는 “지방 질량이 적은 사람들은 넘어졌을 때 충격이 완화되는 정도가 약하다”며 “낙상은 고관절 골절 원인의 90%를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육류와 생선은 단백질, 비타민B12, 비타민D를 포함해 뼈 건강을 위한 여러 영양소의 원천”이라며 “식물 공급원, 달걀, 유제품에서 이러한 영양소의 대부분 얻을 수 있지만 이전 연구에 의하면 채식주의자들은 이러한 영양소 섭취량이 적은 것으로 밝혀졌다”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채식 위주로 식사를 하면서 가끔 고기를 먹거나, 생선은 먹지만 육류는 먹지 않는 해산물 채식주의자, 그리고 일주일에 5번 이상 육류를 먹는 35~69세 사이의 여성 2만6000여명의 고관절 골절 비율을 조사했다. 20년간의 추적 관찰 기간 동안 822명에게서 고관절 골절이 발생했다. 흡연, 신체활동 수준 등 고관절 골절 위험을 높이는 다른 요인들을 배제하면 고관절 골절 위험이 높아진 그룹은 채식주의자가 유일했다.

웹스터 박사는 “채식주의자들이 식물 기반 식단의 이점을 누리면서 뼈를 잘 보호하기 위해 취할 수 있는 조치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뼈와 근육의 건강을 개선하고 고관절 골절 위험을 줄일 수 있는 건강 체중을 유지해야 한다”면서 “과일과 채소에 더해 견과류, 콩류, 통곡물을 많이 섭취하면 뼈 건강과 골절 예방에 필요한 대부분의 영양소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식물성 식품에서 섭취하기 어려운 비타민B12와 오메가-3 지방산 등은 강화식품이나 보충제를 통해 얻을 수 있다는 설명도 곁들였다.

그는 “규칙적 운동은 뼈를 강하게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며 “웨이트트레이닝과 같은 저항 운동은 뼈와 근력을 증가시킨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 결과(Risk of hip fracture in meat-eaters, pescatarians, and vegetarians: results from the UK Women’s Cohort Study)는 《비엠씨 메디슨(BMC Medicine》에 실렸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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