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상 사망자 10명중 6명은 65세 이상…’골다공증 골절 초위험군’이 대부분

예방 교육에 더해 골다공증 골절 예방·치료 필요

[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지난 해 낙상으로 인한 사망자 10명 중 6명은 65세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발행한 ‘한국인의 안전보고서 2021’를 보면 전체 65세 이상 고령층은 전체 낙상 사망자와 입원자에서 각각 63.4%, 45.9%를 차지했다. 특히, 75세 이상의 낙상 환자는 65~74세 낙상 인구보다 더욱 가파르게 증가해 2010년 6만1000명에서 2018년 12만8000명으로 10여간 2배 이상 급증했다.

전문가들은 이를 인구 고령화 영향에 따른 것으로 풀이하며, 낙상 예방 뿐만 아니라 골다공증 골절 예방 및 치료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골다공증이 심해지면 사소한 미끄러짐이나 충격에도 쉽게 뼈가 부러질 수 있으며, 한 번 부러진 뼈는 재골절로 이어져 삶의 질은 물론 생명까지 위협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골다공증 골절 초위험군’이란?

대전을지대병원 정형외과 석상윤 교수는 “나이가 들면 우리 몸을 지탱하는 뼈에 구멍이 생기는 골다공증을 겪게 되는데, 고령의 경우 골다공증 골절을 겪게 되면 수술이나 입원 치료를 받아야 한다”며 “특히 고관절이나 대퇴부 골절은 여러 합병증을 유발해 사망에 이를 수도 있기 때문에 최근에는 골절 위험이 특히 높은 ‘골다공증 골절 초고위험군’에 대한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는 추세에 있다”고 말했다.

2020년에 새롭게 정의된 ‘골다공증 골절 초고위험군’은 기존의 골절 고위험군에서 골다공증으로 인한 골절 위험이 높은 골다공증 환자군을 말한다. 이들은 임박 골절의 가능성도 높아 보다 적극적인 골다공증 치료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미국임상내분비학회/내분비학회와 대한골대사학회 등의 국내외 골다공증 전문가들은 골다공증 골절 초고위험군을 ▲최근 12개월 내 골절을 경험했거나 ▲골다공증 치료 중 골절이 발생한 환자 ▲여러 부위에서 골절이 발생하는 다발성 골절 환자 ▲코르티코스테로이드의 장기 사용처럼 골격계 손상을 유발하는 약물 복용 중 골절을 경험한 환자 ▲골밀도 수치인 T-score가 -3.0 이하로 진단되거나 ▲FRAX(Fracture Risk Assessment Tool)에 의해 주요 골다공증 골절 위험이 30% 이상이거나 고관절 골절 위험 4.5% 이상 ▲낙상 위험에 노출되어 있거나 ▲과거 낙상으로 인한 부상 병력이 있는 환자로 정의하고 있다.

살짝 ‘쿵’ 넘어져도 사망에 이를 수 있는 골다공증 골절
고령의 환자는 골절로 인한 합병증을 조심해야 하는데, 만약 골절로 인해 병상에 눕게 되면 욕창, 폐렴, 요로감염, 다리 혈관이 막히는 하지정맥혈전 등이 생길 수 있다.

또한, 폐 혈관이 막히는 폐색전증이 발생할 경우 급작스럽게 사망할 수 있다. 50세 이상에서 고관절 골절 발생 시 6명 중 1명이 1년 내에 사망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 번 부러진 뼈는 다시 부러질 위험 역시 높다. 골절을 겪은 골다공증 환자들은 이미 전신의 뼈가 약해진 상태로, 연구에 따르면 1년 내 다시 뼈가 부러질 확률은 25%에 달한다.

재골절은 척추, 고관절, 손목 등 다양한 부위에서 발생할 수 있는데 , 재골절의 72%는 척추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척추 골절 시 대퇴골절 위험은 3.8배 증가하고, 대퇴골절이 발생하면 반대편 대퇴골절 위험은 3배 증가한다

첫 번째 대퇴 골절에서 사망률은 15.9%이지만 재골절에서는 24.1%로 증가했다. 또한 국내 고관절 재골절 후 1년 내 사망률은 17%(남성 27.9%, 여성 14.3%)에 달하며, 척추 골절 사망률도 5%(남성 11%, 여성 4%)로 치명적이다.

‘초고위험군’은 골절을 막을 수 있는 강력한 치료가 필요

골다공증 치료제는 낡은 뼈를 파괴하는 작용을 억제하거나 새로운 뼈를 만들어 주는 치료제로 구분된다.

최근에는 골흡수 억제와 골형성 촉진이 동시에 가능한 이중기전의 치료 옵션이 등장했다. 이에 따라 학계에서도 골절이 매우 임박한 골다공증 골절 초고위험군을 위한 치료 전략을 세워 보다 빠르게 골절 위험을 낮출 수 있는 효과적인 치료가 가능하게 됐다.

국내외 골다공증 진료지침에서 골절 초고위험군 대상 1차 치료제로 권고되는 로모소주맙은 한 달에 한 번, 최대 1년간 총 12회 투여하는 피하주사이다. 골흡수 억제와 골형성 촉진이 동시에 작용하는 이중기전 효과를 통해 빠르고 강력하게 골밀도를 높여준다.

실제 임상에서 약 7200명의 골다공증 환자를 대상으로 12개월 동안 로모소주맙을 처방했을 때 위약으로 치료 받은 환자에 비해 새로운 척추 골절 위험이 73%까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폐경 후 여성 골다공증 환자 대상 연구에서도 치료 12개월 시점에서 로모소주맙 투여군에서 고관절 강도(2.5%)가 증가했고, 전체 고관절, 대퇴경부, 요추 골밀도 역시 대조군(Teriparatide) 대비 유의하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석 교수는 “골다공증 골절 초고위험군은 이중작용 기전의 치료제와 같이 강력하고 집중적인 치료를 통해 골절 위험을 신속하게 낮추는 것을 최우선으로 하는데 치료 목표를 삼고 있다”며 “골다공증은 고혈압, 당뇨병처럼 평생 동안 치료가 필요한 질환이기 때문에 초고위험군에서 골형성제 치료를 시작한 환자들이 고위험군이 되어도 골흡수억제제 치료를 통해 지속적으로 골절 예방을 관리해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용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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