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 마비까지.. 미-영 ‘이 바이러스’ 초비상, 한국은?

한국, 1983년 이후 환자 없어... 미국, 영국 여행 시 백신 접종 여부 살펴야

미국, 이스라엘, 영국 등에서 사라졌던 소아마비 바이러스가 검출돼 비상이 걸렸다. [사진=게티이미지]

미국에서 소아마비 확진자가 나온 가운데 영국에서도 40년 만에 소아마비 바이러스가 검출돼 어린이 백신 접종을 긴급 결정했다. 코로나19, 원숭이두창에 이어 사라졌던 소아마비 바이러스까지 나와 ‘바이러스 공포’에 휩싸인 형국이다.

영국 방역 당국은 “올해 2~7월 런던의 하수에서 추출한 19개 샘플에서 소아마비 바이러스( Poliovirus)가 116회 발견됐다”며 “만 1~9세 어린이에게 백신 접종을 권고한다”고 10일(현지 시각) 밝혔다. 영국은 2003년 ‘소아마비 완전 퇴치(polio-free)’를 선언한 적이 있어 이번 바이러스 발견은 충격적이다. 영국에서 소아마비 바이러스가 마지막으로 발견된 것은 1984년이었다.

영국 보건안전청(UKHSA)에 따르면 소아마비 발병은 아직까진 없지만 일부 지역에서 바이러스가 확산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런던 등지의 소아마비 백신 접종률은 61%에 불과하다는 분석이 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권고하는 소아마비 백신 접종률은 95% 이상이다. 영국 어린이의 백신 접종 대상은 약 100만 명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백신을 맞은 어린이도 포함된다. 감염 시 마비 후유증을 막고 추가 전파 위험을 줄이기 위한 것이다.

앞서 미국에서는 소아마비 바이러스 확진자가 나왔다. 2013년 이후 처음이다. 추가 확진자는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뉴욕에서는 지난 6월 수집된 하수 샘플에서 소아마비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확진자는 뉴욕 록랜드 카운티에 사는 20대 남성으로 소아마비 백신 접종을 하지 않은 상태였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하수에 소아마비 바이러스가 존재한다는 것은 대변을 통해 바이러스를 내보내는 주민들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주민들을 상대로 소아마비 백신 예방 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이스라엘에서도 6월 소아마비 바이러스가 검출되어 전 세계적인 확산이 우려되고 있다.

한국은 1983년 5명의 환자가 보고된 이후 현재까지 새로운 환자는 나오지 않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000년 10월 29일 한국을 포함한 서태평양 지역이 토착(endemic) 폴리오(소아마비) 발생이 없는 지역으로 선포했다. 이는 아메리카 지역 이후 두 번째다.

소아마비 바이러스는 어린이에게 다리 마비를 일으키는 무서운 질병이다. 환자의 분변(대변)이 입으로 들어가면 감염될 수 있다. 발병 당시 고열, 두통, 인후통, 빠른 마비의 진행, 특히 다리의 마비 증상이 있으면 소아마비 바이러스를 의심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2004년부터 주사용 예방 백신을 사용하고 있다. 접종대상은 모든 영유아로 접종 시기는 생후 2, 4, 6개월과 만 4~6세이다. 3차 접종 가능 시기는 생후 6~18개월까지다. 자세한 접종 사항은 의사와 상의해야 한다. 어린이가 미국 뉴욕이나 영국 런던을 여행할 경우 부모는 백신 접종 여부를 꼭 살펴야 한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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