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라·연두·노랑…피스타치오 색깔의 영양학적 의미는?

9가지 아미노산 모두 포함한 완전단백질 식품

피스타치오
피스타치오는 보라색, 연두색, 노란색 등으로 구성된 견과류다. 각 색이 갖는 영양학적 가치가 있다. [사진=subjug/게티이미지뱅크]
피스타치오하면 무슨 색이 떠오를까? 일반적으로 연두색 알맹이가 생각날 것이다. 피스타치오는 생각보다 다양한 색깔로 구성돼 있다. 황갈색 겉껍질을 까면 제일 먼저 보라색 속껍질이 드러나고, 알맹이 바깥 부분은 연두색, 중심부는 노란색을 띤다.

색깔이 다양하다는 것은 영양 성분 역시 다양하다는 의미다. 피스타치오의 속껍질과 알맹이에는 각각 어떤 영양성분이 들어있을까?

딱딱한 겉껍질을 까면 보라색 속껍질이 나타나는데, 이러한 색을 띠는 이유는 식물에 들어있는 색소인 안토시아닌 때문이다. 보라색, 자주색, 검은색 계열의 과일이나 곡류, 꽃 등에 이 색소가 들어있다. 안토시아닌은 항산화 및 항염 효과가 있다. 세포 손상을 일으키는 활성산소가 체내에 축적되는 것을 막고 혈전 형성을 억제하는 등의 기능을 한다.

피스타치오 알맹이 색을 구성하는 연두색과 노란색은 루테인과 제아잔틴이라는 두 가지 카로틴 성분 때문이다. 카로틴은 선글라스와 같은 역할을 하는 성분이다. 피부뿐 아니라 눈도 햇빛을 받으면 자외선으로 인한 손상이 일어나는데, 이때 카로틴이 망막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스마트폰과 컴퓨터 사용이 늘면서 최근에는 30~40대에서도 황반변성, 백내장 등이 시작되는 경향이 있는데 눈 건강은 본격적으로 노화가 일어나기 전부터 관리해야 할 영역이다.

피스타치오에 든 에피갈로카테킨 갈레이트(EGCG)라는 카테킨 역시 노란색을 구성하는 성분이다. 이는 활성산소에 의한 산화 손상으로부터 세포를 보호하는 기능을 한다.

피스타치오는 완전단백질 식품이기도 하다. 미국 일리노이대 연구팀은 지난 2020년 미국산 피스타치오를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를 통해 필수 아미노산 9가지를 모두 포함한 완전단백질 식품이라고 규정했다. 완전단백질 식품은 일반적으로 육류, 생선, 가금류, 유제품, 계란 등 동물성 기반 식품을 연상시키지만 피스타치오, 콩, 퀴노아 등 식물성 완전단백질 식품도 존재한다.

심혈관질환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되는 단일 및 다중 불포화 지방산, 섬유질, 비타민 B6, 구리, 망간, 티아민, 칼륨, 인, 크롬 등도 피스타치오에 들어있어 영양학적 가치가 높다.

체중 관리와 혈당 조절이 필요한 사람은 간식으로 피스타치오를 곁들일 수 있겠다. 전체 칼로리 섭취량의 20%를 피스타치오로 섭취한 사람들을 관찰한 연구에서 피스타치오 섭취군은 체중, 허리둘레, 체질량지수는 증가하지 않으면서 혈압은 개선되는 결과를 보였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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