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정적인 말은 “언어로 하는 포옹”

현실 부정하는 '가짜 긍정'은 경계해야

양팔을 펼치고 행복해하는 여성
몸과 마음은 연결돼 있다. 긍정적인 사고는 건강한 몸과 마음을 이끈다. [사진=RyanKing999/게티이미지뱅크]
몸과 마음은 연결돼 있다. 이는 마음을 수양할 때나 쓰는 말이 아니라 과학적으로 증명되고 있는 사실이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소화장애가 일어나고, 장내 미생물 환경이 안 좋으면 우울·불안 등이 나타날 수 있다는 ‘장-뇌 연결축’ 이론이 대표적이다.

장-뇌 연결축은 장과 뇌가 서로 생체신호를 주고받고 영향을 미친다는 개념이다. 장과 뇌, 즉 몸과 마음은 서로 소통을 주고받는다는 것.

이유를 알 수 없는 복통, 피부병 등으로 병원에 방문하면 의사가 “스트레스를 잘 관리해야 한다”고 말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긍정적인 생각은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중요한 조건이란 것. 심리학자 모건 레비 박사는 ‘오프라 데일리(오프라 윈프리가 운영하는 언론매체)’를 통해 “비판과 악의적인 표현 대신 자기 연민과 친절로 스스로를 대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

거울 앞에서 단순히 “나는 멋있고 아름다워”라고 말하는 걸 의미하는 건 아니다. 이는 본인 스스로 ‘가짜 긍정’이라는 사실을 알기 때문에 긍정의 힘으로 이어지기 어렵다.

가짜 긍정은 ‘해로운 긍정주의’라고 부른다. 현실을 부정하거나 회피하는 행위이기 때문에 상황을 건설적인 방향으로 끌고 가는데 방해가 된다. 힘든 일이 발생했을 때 이를 극복하거나 회복하는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긍정의 힘은 현실을 부정하지 않으면서 스스로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말을 찾아야 발휘된다. 가족이나 연인 등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이 힘들 때 어떤 위로의 말을 전해야 할지 고심하는 것처럼 본인 스스로에게도 진짜 도움이 되는 말, 누군가 안아줄 때처럼 위로가 되는 말을 찾아야 한다는 것.

긍정적인 문구를 찾기 어렵다면, 기존에 잘 알려진 문구들을 참조해 자신만의 문구를 만드는 방법이 있다. 해당 문구를 그대로 모토 삼아도 좋지만, 자신의 상황과 필요에 따라 수정을 가해 힘을 돋우는 수단으로 삼을 수 있다.

가령 ▲지금의 투박한 실행이 다음 주 실행할 완벽한 계획보다 낫다 ▲다른 사람과 비교할 필요 없다. 나는 내가 되면 된다 ▲시도하면 기회가 생긴다 ▲삶은 목표가 있으면 된다 ▲시련은 있어도 실패는 없다 등의 문구를 참고 삼아 자신만의 모토를 만들 수 있겠다.

이러한 문구대로 오늘 하루가 돌아가지 않았다고 해서 좌절할 필요는 없다. 전문가들은 24시간, 365일 행복하기만 한 사람은 없다는 점을 인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누구나 순간적으로 우울하거나 불안하거나 외로울 수 있다. 긍정적인 문구의 힘은 내가 24시간 행복해지도록 만드는 게 아니라, 우울·불안 등이 만성화되는 것을 예방하고 전반적으로 건강하고 건전한 몸과 마음을 만드는 하나의 전략이라고 보면 된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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