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회피형 성격 장애? … 간단한 자가 진단

아동기에 나타나지만 성인기에 진단 가능

거절로 인해 무기력해진다면 회피성 성격장애를 의심해보자.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회피성 성격장애(Avoidant Personality Disorder)는 거절에 대해 매우 예민하고, 그로 인해 사회적으로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는 인격장애다. 아동기에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하지만, 사회적 관계에서 직업적 관계에 이르기까지 모든 영역에서 관계를 유지하기 너무 어려워지는 성인기까지는 보통 진단이 되지 않는다.

아동기에는 성인과 긍정적이고 건강한 관계를 맺지 못하거나 또래와 우정을 발전시키지 못하는 등의 양상이 나타난다. 지나치게 수줍어하거나 일상적인 사회적 상호작용을 하길 꺼리는 모습 또한 나중에 회피성 성격장애로 발전하는 징후일 수 있다. 극도로 수줍어하는 경향은 타고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질과 환경이 모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자라온 환경과 어릴 적 경험한 성인과의 관계가 장애가 실제로 발달하는 데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있다.

미국 건강정보사이트 ‘사이콜로지 투데이(Psychology Today)’에서 소개한 회피성 성격장애가 있는 사람들이 살면서 겪는 어려움을 짚어본다.

직업을 갖기 어렵다

회피성 성격장애의 고립적인 측면은 직업 선택에도 영향을 미친다. 직장에서 소속감, 팀워크, 협업을 점점 중시하는 현대 직업 환경은 회피성 성격장애를 가진 사람에게는 역설적인 상황을 만든다. 타인과 건강한 관계를 맺고 싶어하지만, 거절과 판단에 대한 두려움이 이러한 환경에서의 일을 배제하도록 하는 것이다. 실수를 할까 봐 두려운 이들에게는 면접이나 사람을 만나는 일이 끔찍하게 느껴질 수 있다. 이 때문에 제대로 일을 할 수 없고, 부족하다고 판단 받을 두려움을 피하기 위해 승진할 기회를 날려버릴 수 있다. 이런 사람들은 가능한 사회적 참여가 강요되지 않은 일을 찾는 것이 좋다.

관계에서도 애착을 갖기 어렵다

회피성 성격장애를 가진 사람들은 의존성 성격장애도 경험할 가능성이 있다. 의존성 성격장애는 자신이 상대방에게 확실하게 받아들여지고 가치를 인정받으려 타인에게 지나치게 의존하는 인격장애이다. 회피성 성격장애를 가진 사람이 일단 타인과 상호 애착을 형성하면, 거부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굴종적으로 헌신하는 모습을 보일 수 있다. 따라서 거부당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특정한 사람과의 관계에 매달리도록 하고, 다른 잠재적 친구나 연인에게 다가갈 동기를 감소시킨다.

회피성 성격장애를 가진 사람들은 다른 사람의 감정뿐 아니라 사회적 신호를 잘못 읽을 위험도 있다. 다른 사람을 예리하게 관찰하고 주변 사람의 행동을 지나치게 경계하기 때문에, 주변 사람들은 그들의 불편, 긴장, 동떨어져 있음을 알아차린다. 따라서 사회적 환경에 편안하게 참여할 수 없는 능력 부족이, 타인에게 거절 당할 수 있다는 최악의 두려움이 현실이 되는 환경을 만든다.

회피성 성격장애의 7가지 증상 셀프 체크

다음 중 4개 이상의 증상을 보이면 회피성 성격장애를 의심해볼 수 있다.

1.     비난받거나 거절당하는 것이 두려워 대인 접촉이 많이 요구되는 직업을 회피한다

2.     상대방이 자신을 좋아할 것이라는 확신이 없으면 관계 맺기를 거부한다

3.     친밀한 관계에서조차 창피와 조롱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완전히 몰입하지 못한다

4.     거절과 반대에 대한 지속적인 두려움 때문에 사회적 환경에서 긴장을 풀지 못한다

5.     다른 사람보다 부족하거나 열등하다는 느낌 때문에 새로운 사회적 환경에서 완전히 나답게 행동하지 못한다

6.     자신의 사회적 기술, 성격, 능력에 대해 매우 부정적인 인식을 가진다

7.     당혹감과 굴욕에 대한 두려움을 너무 강하게 경험해 개인적 위험을 감수하거나 새로운 활동을 시도하는 것을 극도로 꺼린다

    정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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