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코로나19 덜 걸리는 이유…“코 때문이야”

어린이 코 내막 바이러스 복제 떨어뜨리고 강한 염증반응 일으켜

어린이들 코 내막세포에서 바이러스 복제는 덜 이뤄지고, 항바이러스 반응은 더 많이 발생한다.[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어린이들이 어른에 비해 코로나19 감염율이 낮고 증상이 경미한 이유가 어린이의 코에 숨어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최근 국제학술지 《플로스(PLOS) 생물학》에 발표된 호주 퀸즐랜드대 연구진의 논문을 토대로 미국 건강의학 웹진 ‘헬스 데이’가 9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이다.

연구 책임자인 커스티 쇼트 퀸즐랜드대 교수는 “아이들의 코 내막이 어른의 코에 비해 코로나19 바이러스(SARS-CoV-2)에 대해 더 많은 염증 반응을 보인다는 것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쇼트 교수의 연구진은 23명의 건강한 어린이와 15명의 건강한 성인들의 코 내막 샘플을 채취해 SARS-CoV-2에 노출시켰다. 그 결과 어린이들 코 내막세포에서 복제가 덜 이뤄진 반면 항바이러스 반응은 더 많이 발생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쇼트 교수는 이에 대해 “어린 시절에는 바이러스나 박테리아와 같은 ‘외부 침략자’의 위협에 자주 노출되다보니 그에 적응한 결과일 수 있다”는 가설을 제시했다. 외부 침입이 자주 발생하다 보니 아동의 비강 내막이 그에 맞춰서 더 강한 염증 유발 반응을 일으키게 된 결과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쇼트 교수는 어린이와 성인의 대사 차이로 인해 바이러스 퇴치 유전자의 발현에 변화가 있을 수도 있다는 가설도 제시했다.

이번 연구에서 코로나19 델타 변이가 유독 성인의 코세포보다 아이들의 코세포에서 복제될 가능성이 현저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전세계적으로 유행 중인 오미크론 변이에선 그런 변별력이 확 줄어들었다. 쇼트 교수는 “아이들의 비강 내벽이 SARS-CoV-2의 감염과 복제를 낮추기는 하지만 바이러스가 진화함에 따라 이런 현상이 변화하고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발견을 입증하고 항체 같은 다른 요소의 역할과 비교하려면 더 많은 인구를 대상으로 한 인구 대상의 추가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해당 논문은 다음 링크(https://journals.plos.org/plosbiology/article?id=10.1371/journal.pbio.3001728)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건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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