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비아 뉴턴 존 아버지도 암.. 유전성 암은?

유전성 암 의심... 가족 중 암 환자 2명 이상 나온 경우

뉴턴 존은 44세 때인 1992년 아버지가 암 투병 끝에 별세했을 때 자신도 유방암 진단을 받았다. 이후 30년 동안 암과 싸웠다. [사진=올리비아 뉴턴 존 SNS]

가수 겸 배우 올리비아 뉴턴 존(74)이 암 투병 중 8일(현지 시각) 세상을 떠나면서 전 세계에서 애도의 물결이 일고 있다. 1978년 존 트라볼타와 함께 출연한 영화 ‘그리스’의 스틸 컷을 다시 올리는 사람들도 많다. 그는 1981년 ‘피지컬(Physical)’의 대히트로 팝의 여왕으로 자리매김했다. 가사 중 ‘렛 미 히어 유어 보디 토크(Let me hear your body talk·당신의 몸이 말하는 걸 듣게 해 줘)’는 한국에서도 ‘웬일이니 파리 똥’, ‘냄비 위의 밥이 타’ 등으로 불리면서 큰 사랑을 받았다.

◆ 학자 집안에서 태어나 노래에 재능을 보이다

1948년 영국에서 태어난 올리비아 뉴턴 존은 6세 때 호주로 가족과 함께 이주해 성장했다. 아버지는 독일어 교수, 외할아버지는 노벨상을 받은 물리학자였다. 그는 노래를 좋아했고 재능도 뛰어났다. 호주 오디션 프로에서 입상하기도 했다. 17세부터 영국에서 가수 활동을 시작한 그는 1971년 밥 딜런의 원곡을 리메이크한 ‘이프 낫 포 유(If Not For You)’를 히트시켰다. 이후 노래와 연기를 넘나들며 세계인의 사랑을 받았다.

◆ 아버지를 암으로 여의던 시기, 유방암 진단을 받다

뉴턴 존을 30년 동안 괴롭힌 것은 암이었다. 44세 때인 1992년 아버지가 암 투병 끝에 별세한 시기에 자신도 유방암 진단을 받았다. 이후 오랜 기간 암의 공포와 싸워야 했다. 한때 유방암은 완치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재발해 2013년 어깨로 전이됐고 2017년에는 전이성 척추암 진단까지 받았다. 치료를 받으며 남부 캘리포니아(미국)의 목장에서 가족과 함께 머물러왔다.

암 투병은 그의 인생 여정에도 큰 변화를 가져왔다. 그는 암과 싸우면서도 암 연구 후원과 환경보호 운동 등에 활발하게 참여했다. 그의 후원으로 2008년 호주 멜버른에 ‘올리비아 뉴턴 존 암 센터’가 설립됐다. 그는 이런 공적으로 2020년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으로부터 데임(Dame·기사 작위의 일종) 작위까지 받았다. 뉴턴 존은 암 연구 기금 마련을 위한 ‘올리비아 뉴턴 존과 함께하는 걷기’ 행사를 매년 주최해왔다. 올해도 10월 9일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두 달 앞두고 별세했다.

◆ 유전성 암일까? 가족 중 암 환자 2명 이상 나온 경우

올리비아 뉴턴 존 사례처럼 가족력이 암과 어떤 관련이 있을까.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는 암의 여러 원인 중 가족력은 5% 정도로 보고 있다. 암의 원인 1위는 흡연(32%)이다. 이어 만성 감염 10~20%, 음식 30%, 직업 5%, 호르몬 5%, 음주 3%, 환경오염 3%, 방사선 3% 등이다. 특히 부모, 형제, 자매 등 직계 가족 중 암 환자가 있다면 자신도 유전을 생각해 검진을 철저히 하는 게 좋다.

◆ 안젤리나 졸리, 멀쩡한 유방 절제 왜?

몇 해 전 할리우드 스타 안젤리나 졸리가 멀쩡한 유방을 절제해 주목받았다. 어머니가 유방암을 앓아 BRCA 유전자 변이를 걱정해 암 예방 차원에서 수술을 한 것이다. 국가암정보센터에 따르면 예방적 유방 절제술은 유방암 위험의 90%, 난소난관 절제술은 난소암 위험을 90% 낮출 수 있다. 암을 100% 막을 순 없어도 가장 효과적이다. 암 예방을 위한 절제술은 나이가 많을수록 효과가 낮다. 60세 이상은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나이, 건강 상태 등을 세밀하게 따져 매우 신중하게 검토해야 한다.

◆ 가족 간에 유전자 돌연변이 갖고 있는 경우

유전성 암은 특정 유전자의 돌연변이에 의해 발생한다. 유전자를 통해 세대 간에 대물림될 수 있어 가족들 중 비슷한 암이 진단되는 경우가 많다. 한 사람에게 두 종류 이상의 암이 생길 수 있다. 암이 확인되면 유전자 검사를 통해 다른 가족에게 유전성을 알리는 것도 검토할 수 있다. 이후 다른 가족도 전문의와 상담 후 유전자 검사를 할 수 있다. 가족력, 유전성은 암 예방을 위한 주황색 신호등이나 다름없다. 빨간불이 켜지기 전에 정기 검진, 음식 조심, 운동 등을 통해 건강을 더욱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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