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석, 너무 힘들다.. 신장 건강 위한 생활습관은?

콩팥 기능 떨어지면 염분, 수분 쌓여 부종과 고혈압 발생

콩팥은 몸에서 노폐물을 없애고 수분 균형을 잡아 주는 등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만성 콩팥병이 악화되면 혈액 투석이 필요할 수 있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경기 이천시 신장 투석 전문 병원에서 환자들을 구하다 숨진 간호사 현은경(50)씨는 화재로 인한 유독가스 속에서도 환자들 몸에서 투석기를 떼주느라 대피하지 못했다. 충분히 피할 시간이 있었는데도 끝까지 남아 환자들의 대피를 도왔다. 고인을 의사자(義死者)로 지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번 일을 계기로 투석에 대한 관심도 높다. 신장 건강과 투석에 대해 알아보자.

◆ 투석, 왜 필요하나… 일주일에 3회, 매회 4~5시간  필요

콩팥은 몸에서 노폐물을 없애고 수분 균형을 잡아 주는 등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병이 생겨도 자각 증상이 없어 뒤늦게 발견해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만성 콩팥병이 진행해 콩팥의 기능이 정상의 15% 미만으로 낮아진 상태가 3개월 이상 지속되면 ‘말기 신부전’으로 진단한다. 콩팥 기능이 떨어져 혈액 속에 노폐물이 쌓이고 부종이 발생하면 투석과 신장 이식이 필요할 수 있다. ‘투석’은 혈액 속의 과도한 노폐물과 수분을 제거하는 방법으로 ‘혈액투석’과 ‘복막투석’이 있다.

혈액투석은 투석 시작 전 팔에 혈관 장치인 동정맥루를 만들어야 한다. 가까운 혈액투석실(병, 의원)에서 보통 일주일에 3회, 매회 4~5시간 동안 투석을 해야 한다. 병-의원 투석실을 오가야 하므로 일상생활에 지장을 준다. 음식, 물 마시는 것도 조심해야 한다. 복막투석은 혈액투석과 달리 주사바늘로 찌를 필요가 없다. 투석 공간만 있다면 스스로 자가 투석을 할 수 있다. 그러나 치료 방법을 배우고 잘 관리해야 한다. 하루 2~4회 청결한 환경에서 투석액을 갈아줘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 콩팥에 병 생기는 이유… 당뇨병, 고혈압 등

만성 콩팥병은 일반적으로 소변 검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발병 원인은 1) 당뇨병 2) 고혈압 3) 사구체 질환 4) 다낭성 신장 질환 5) 요로 폐쇄(신장 및 요로 결석, 전립선 비대 등) 6) 감염(반복적 신우신염, 신장 결핵 등) 7) 신독성 약물의 사용(소염진통제, 추출물, 신독성 항생제 등) 등이다. 만성 콩팥병이 말기 신부전으로 진행하면 중증도가 높아진다. 국내 투석 환자의 5년 생존율은 60% 정도로, 암환자보다 낮다. 특히 당뇨병으로 인한 말기 신부전 환자의 경우 5년 생존율이 54% 정도로 매우 낮다.

◆ 콩팥이 나빠졌다… 주요 증상들은?

1) 부종과 고혈압 = 콩팥을 통해 몸의 염분을 적절히 배출해야 하는데, 이런 기능이 떨어지면 염분 및 수분이 쌓여 몸이 붓는 부종과 고혈압이 생긴다. 대개 자고 일어나면 얼굴이나 손발이 붓고, 오후가 되면 중력의 영향으로 체액이 몸의 아래쪽으로 몰리면서 다리가 붓는다. 아침에 잘 맞았던 신발이 오후에 꼭 끼는 등의 증상이 대표적이다.

2) 심장 이상, 심부전 = 몸에 수분이 쌓이고 부종이 악화되면 심장에 부담이 늘어나 심부전이 발생하기도 한다. 심부전은 혈액이 제대로 순환하지 못하고 심장과 폐에 정체되면서 심장이 커지고 폐에 물이 차는 상황이 되어 숨이 차게 된다. 부종이 악화되면 기존에 먹던 혈압약으로 조절되지 않을 정도의 고혈압이 발생할 수 있다.

3) 무력감, 요독증 = 콩팥 기능이 떨어져 노폐물을 제대로 배설하지 못하면 요독증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단백질은 질소, 황을 포함하는 화합물이라 반드시 콩팥을 통해 배설해야 한다. 콩팥 기능이 감소하면 단백질의 대사 산물인 질소, 인, 황 화합물들이 제거되지 못하고 체내에 남아 독성 물질이 된다. 이러한 독성 반응을 요독증이라고 한다. 무력감, 기운 없음, 구역, 구토, 가려움증, 저림 증상, 경련, 의식 변화 등이 주요 증상이다.

4) 허약감, 빈혈 = 신장 이상으로 몸속에서 전해질의 균형이 깨지면 허약감, 근무력증, 저림 증상, 심장 부정맥 등이 생길 수 있다. 또한 콩팥으로 배출되어야 할 산이 적절히 배설되지 못하면 중추신경계 기능이 저하되는 대사성 산증이 발생할 수 있다. 빈혈이 생기기도 한다.

◆ 신장병 예방-관리 위한 생활습관은?

1) 콩팥 질환 예방을 위해서는 먼저 원인 질환인 당뇨병, 고혈압을 예방해야 한다. 이미 걸렸을 경우 신장 기능이 나빠지는 것을 늦추기 위해 저염식이 필요하다. 소금 섭취를 하루 5g 미만으로 제한하는 것이 좋다. 고혈압 예방-조절에도 효과적이다.

2) 흡연은 만성 콩팥병의 발생 및 악화를 촉진한다. 특히 콩팥 이상이 느껴지면 즉시 금연해야 한다. 체중 관리도 중요하다. 비만은 콩팥에 부담을 늘려 만성 콩팥병으로 진행하거나 악화시킬 수 있다.

3) 이미 콩팥병이 생긴 경우 단백질 섭취량을 줄여야 한다. 단백질 대사 산물은 신장을 통해서만 제거되기 때문에 단백질을 덜 먹으면 요독 물질이 쌓이는 것을 줄이고, 신장 기능의 악화를 늦출 수 있다. 그러나 이는 근육량 감소 및 영양 결핍으로 이어져 만성 콩팥병 환자에게 다양한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하루 35~50 kcal/kg의 충분한 열량 섭취가 필요하다.

4) 매년 건강검진의 소변 검사 등을 통해 미세 단백뇨나 혈뇨가 있는지 살피는 노력이 중요하다. 콩팥의 사구체 건강을 점검하고 평소 물을 자주 마셔 신장-요로 결석이 생기지 않도록 주의한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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