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동안 아이들 두통 심해져 (연구)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어린이의 두통, 걱정, 불안 등이 늘었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된 후 어린이의 두통, 걱정, 불안 등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디어 시청 시간이 늘어나고 신체 활동이 적어지면서 스트레스가 커져 신체 증상이 악화된 것으로 보인다.

미국 워싱턴의 어린이국립병원 두통 프로그램을 이끄는 마크 디사벨라 박사팀은 어린이 환자 107몀을 대상으로 2020년 여름부터 2021년 겨울까지 두통 특성과 생활 방식 요인의 변화를 조사하는 설문지를 통해 소아 두통 변화 연구를 시작했다.

편두통 및 기타 두통 장애는 청소년과 어린이에게 매우 흔한 질병이지만, 팬데믹 동안 아이들은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일상 생활에 혼란을 겪고 질병 위협에 따른 높은 스트레스가 두통이 있는 아이들의 삶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결과 팬데믹 이전 어린이 환자 60%가 한 달에 15일 미만의 두통을 경험했다고 보고한데 비해 팬데믹이 이후 그 수치는 50%로 떨어졌다. 대신 지속적으로 매일 두통을 호소하는 환자는 팬데믹 전 22%에서 팬데믹 시작 후 36%로 증가했다. 어린이의 49%는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된 이후 두통이 악화됐다 했고, 54%는 팬데믹으로 인해 신체 활동이 감소했다고 응답했다. 팬데믹 기간 동안 어린이의 61%가 하루 6시간 이상 미디어를 봤다.

연구를 이끈 마크 디사벨라 박사는 “일상의 변화와 스트레스가 아이들의 건강과 기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잘 이해해야 한다”며 “가상 환경으로 이동하는 것과 같은 일이 아이들에게 고립감과 불안을 야기했을 수 있으며, 미디어를 보는 시간이 늘어나 두통을 더 부추겼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영상 시청 시간이 늘어나면 두통이 악화되는지 여부는 아직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았다. 대개 스크린 시청이 두통을 유발했다고 여기고 있으며 운동 부족도 편두통 유발 요인으로 자주 인용된다.

두통 장애가 있으면 불안과 우울 증상을 포함한 기분 장애의 비율이 높다. 어린 환자들이 이미 겪고 있는 복잡한 생활, 통증 관리, 학교 및 과외 활동 외에 격리 기간 동안 이러한 고립 환경이 추가적으로 스트레스를 받게 했을 것이란 설명이다.

마크 박사는 “이번 연구는 소규모 표본으로 관찰 설계로 이뤄져 한계가 있지만, 두통 환자에게 팬데믹의 영향이 미쳤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라며, “두통을 겪는 자녀가 있다면 팬데믹 동안 아이가 어떤 기분이었는지 서로 이야기하는 시간을 갖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근 《소아신경학저널 Journal of Child Neurology》에 발표된 이 연구는 Children’s headaches and mental health worsened during pandemic이라는 제목으로 실렸다.

    정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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