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CDC “원숭이두창 흑인과 히스패닉이 더 취약”

2달간 발병 분석에서 흑인과 히스패닉이 54%를 차지

원숭이두창 사례 중 흑인과 히스패닉이 절반 이상(54%)을 차지했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흑인과 히스패닉인이 원숭이두창에 특히 취약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미국 CNN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N은 이날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발표한 원숭이두창 사례 기록을 자세히 분석한 결과, 남성과 성관계를 가진 남성, 특히 흑인과 히스패닉 남성에게 불균형적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보고서는 미국 내 첫 발병이 보고되고 약 두 달 뒤인 7월 22일까지 보고된 2891건의 원숭이두창 사례에 대한 분석이 담겼다. 전체 사례 중 추가 역학조사 및 임상 정보까지 자세한 데이터가 담긴 것은 41%여서 완전하다고 할 수는 없다.

그럼에도 전체 사례 중 94%가 다른 남성과 최근 성적 또는 친밀한 접촉의 결과로 조사됐다. 특히 전체 미국 인구의 약 3분의 1(34%)에 해당하는 흑인과 히스패닉이 절반 이상(54%)을 차지했다. CDC는 최근 몇 주 간 분석에서 흑인의 비율이 더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보고서는 “공중보건 정책은 형평성을 유지하며 낙인 찍기를 최소화하되 현재 불균형적으로 영향을 받고 있는 동성애자, 양성애자 및 남성과 성관계를 갖은 기타 남성에 대한 예방과 검사를 우선해야 한다”고 밝혔다.

추가 분석 결과 환자 모두에게서 발진이 발견됐으며 특히 일반적 원숭이두창에 비해 생식기 발진이 두드러졌다. 부위별로 보면 생식기 발진이 46%로 1위를 차지했고 팔(40%), 얼굴(38%), 다리(37%) 순이었다. 부위별 정보가 담긴 발진 사례의 3분의 1 이상은 4개 부위 이상에서 발생했다.

반면 현재 유행하는 원숭이두창은 일반적 원숭이두창에 비해 오한, 두통, 불쾌감 같은 예고 증상이 보고되지 않았다. 5명 중 2명은 바로 발진이 시작됐다. 5명 중 2명꼴은 열도 나지 않았다.

보고서는 원숭이두창과 일치하는 발진이 있는 사람은 성 정체성이나 다른 증상의 유무에 관계없이 바이러스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세한 데이터가 확보된 사례에서 10명 중 1명 미만(8%)이 입원이 필요한 위중증이었으며 사망자는 보고되지 않았다.

백신 접종 가능한 사람 중 14%는 천연두백신을 맞았고, 4주 간격으로 2회 접종해야 하는 원숭이두창 백신인 진네오스(Jynneos)를 1회 이상 접종한 사람은 3%였다. 진네오스 백신 접종자 중에서 최소 1명은 첫 접종 후 3주 뒤에 증상이 나타났다.

심각한 질병에 걸릴 위험이 더 높은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 환자들 사이에서 원숭이두창 사례가 ‘실질적으로’ 높다는 점도 확인됐다. CDC는 HIV 환자군에 대한 추가 분석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CDC는 “변화하는 사례 인구통계, 임상적 특성, 전염, 백신 효과 등에 대한 정보가 확보됨에 따라 새로운 근거와 맞춤형 대응 전략을 지속적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건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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