팍스로비드 복용 안 해도 코로나19 재발 많다

팍스로비드 복용군 5~8% 재발, 비복용군에선 12% 재발

팍스로비드를 복용하지 않은 코로나19 환자 중에서도 재발 사례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뉴스원]
미국의 조 바이든 대통령과 앤서니 파우치 백악관 최고의료고문이 코로나19치료제 팍스로비드로 치료를 받은 뒤 코로나19가 재발했다. 이 때문에 화이자가 개발한 항바이러스치료제 팍스로비드의 치료효과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다. 하지만 팍스로비드를 복용하지 않은 코로나19 환자 중에서도 재발 사례가 많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의학논문 사전공개 사이트 《메드아카이브(MedRxiv)》에 발표된 미국 캘리포니아대 샌디에이고캠퍼스(UCSD) 연구진의 논문을 토대로 미국 건강의학 웹진 ‘헬스 데이’가 3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이다.

연구진은 코로나19에 걸린 568명을 대상으로 팍스로비드가 아닌 위약을 복용하게 하고 28일간 재발 여부를 관찰했다. 그 결과 이들 중 12%에서 코로나바이러스가 다시 증가하는 재발증세가 확인됐다. 재발 그룹의 평균 연령은 54세로 재발하지 않은 그룹의 평균연령 47세보다 많았다. 증세가 완화됐다가 다시 증세가 나타난 경우는 27%였고 완치 판정을 받은 뒤 재발한 경우는 10%였다.

이번 주 초 코로나바이러스 대응 조정자인 아시시 K 자 박사는 팍스로비드를 복용한 환자의 재발 비율이 5%~8%라고 밝혔다. 화이자의 자체 임상시험에서는 팍스로비드 복용자 중 재발 비율은 1%~2%로 위약그룹에서도 비슷한 비율을 보였다.

연구책임자인 UCSD의 데이비 스미스 교수는 “코로나19에 감염됐던 사람의 재발은 늘 있어 왔다”면서도 실제 재발 수치가 생각보다 높아 놀랐다고 말했다. 그는 ”누구나 재발할 수 있으며 처음 감염됐을 때보다 증세가 더 나쁠 수도 있다“면서 ”감염의 자연적 경과로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미국 보스턴의 브리검여성병원 감염병 전문의인 폴 색스 박사도 “재발은 모든 호흡기 바이러스의 역사에서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현상”이라고 밝혔다.

팍스로비드를 복용한 사람들의 재발이 그 약과 관련이 있는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 색스 박사는 “팍스로비드를 복용하지 않았어도 같은 결과가 나왔을 수 있다”면서 “병이 치료되는 자연스러운 과정에서 약간의 방해가 발생한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도 지난 5월 “일부 사람들에게서 증상이 잠시 재발하는 것은 팍스로비드 복용이나 백신 접종과 별개로 SARS-CoV-2(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됐을 때 자연스러운 반응일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 예일대 공중보건대학원의 앨버트 코 교수(역학)는 팍스로비드가 약효가 확실하다고 밝혔다. 그는 NBC뉴스와 인터뷰에서 “팍스로비드는 코로나바이러스가 우리의 생명을 위협하지 않게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면서 “재발하는 경우가 있긴 하지만 위중증에 걸리지 않게 해준다”고 말했다.

해당 논문은 다음 링크(https://www.medrxiv.org/content/10.1101/2022.08.01.22278278v1)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건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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