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원숭이두창 비상사태.. 독일은 10대 청소년 감염

스페인, 브라질, 인도 등 비아프리카 지역에서 사망자 발생

전 세계 원숭이두창 확진자의 22%가 미국에서 발생하면서 비상사태를 선포한 주 정부가 3개로 늘어났다. [사진=게티이미지]

원숭이두창이 급속히 퍼지고 있는 미국의 주 정부가 잇따라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있다. 독일은 10대 미성년자 2명이 확진돼 가정 내 감염이 우려되고 있다. 남미 브라질에서도 1370명의 확진자가 나와 급증 추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에서는 30일 뉴욕주에 이어 캘리포니아주와 일리노이주가 1일(현지시간) 원숭이두창에 대한 비상사태를 발동했다. 이들 주정부는 연방정부와 공조를 이뤄 더 많은 백신을 확보하고, 원숭이두창 감염 위험을 조기에 차단하기 위해 비상사태를 선포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이날 현재 확진자는 뉴욕주 1472명, 캘리포니아주 786명, 일리노이주 520명 등이다. 뉴욕시의 에릭 애덤스 뉴욕시장은 “15만 명 가량의 시민이 원숭이두창에 감염될 위험이 있어 비상조치가 필요하다”면서 지난달 30일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미국 각 주의 보건당국은 백신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치료를 받지 않는 ‘숨은’ 감염자가 더 많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 가운데 백신 부족 현상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추가 백신 공급은 10월 말에야 가능할 것으로 보여 백신 공백이 3개월 이상 계속될 수 있다.

국제 통계 사이트 아워월드인데이터(ourworldindata)에 따르면 원숭이두창의 전 세계 확진자는 2만3247명(1일 현재)이다. 4일 만에 2180명이 늘어났다. 미국이 5176명으로 22%를 차지하며 확진자 세계 1위를 기록하고 있다. 7월 12일 925명에서 1965명(18일), 4630명(28일), 5176명(8월1일) 등 가파르게 늘어나고 있다. 인접 국가인 캐나다는 803명이다.

지난 5월 6일 영국에서 첫 확진자(아프리카 제외)가 나온 이후 초반 확산세를 주도했던 유럽은 증가세가 다소 둔화된 양상이다. 스페인이 4300명으로 세계 2위, 독일 2677명, 영국 2474명, 프랑스 1957명 등이다. 특히 독일에선 처음으로 15세와 17세 남성 미성년자 2명이 원숭이두창에 감염된 것으로 보고됐다. 독일은 여성 환자도 5명 발생했다.

원숭이두창은 성관계 뿐 아니라 감염자와의 밀접 접촉, 체액 등이 묻은 옷, 침대 시트, 수건 등을 통해서도 감염될 수 있어 가정 내 전파도 우려되고 있다. 여성, 어린이를 가릴 것 없이 감염자와 신체접촉을 한 모든 이들은 주의해야 한다. 어린이나 면역력이 약한 이들의 경우 중증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 아프리카 이외 지역인 스페인, 브라질, 인도에서도 원숭이두창 사망자가 보고됐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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