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 자두, 무…치매 위험 낮추는 이유 밝혀져(연구)

타우 단백질 낮추고, 항염증 성분 함유

접시에 담긴 딸기, 라즈베리 등 과일
딸기 등 항염증 성분이 풍부한 식품이 치매 위험을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딸기가 염증을 줄임으로써 알츠하이머병으로부터 뇌를 보호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알츠하이머병은 치매를 일으키는 가장 흔한 퇴행성 뇌질환이다.

미국 러시대 연구팀은 딸기와 같은 과일 등을 정기적으로 먹는 65세 이상 사람들의 뇌에 타우 단백질이 적다는 것을 발견했다. 타우 단백질이 많아지면 퇴행성 질환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진다.

딸기는 항염증제로 여겨지는 펠라고니딘이 풍부한 식품 중 하나로 꼽힌다. 딸기 외에 라즈베리, 강낭콩, 자두, 래디쉬(방울무) 등에 이 성분이 많이 들어있다.

연구팀은 사망자 575명의 뇌를 조사했다. 대상자들의 평균 연령은 91세였고, 아무도 알츠하이머병을 앓은 적이 없었다. 대상자들이 사망하기 전 20년 이상 동안, 연구팀은 매년 설문조사를 통해 이들이 식단을 추적했다. 또한 매년 인지능력 테스트를 실시했다.

연구 결과, 딸기를 가장 많이 먹은 그룹은 타우 단백질의 농도가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뇌에서 발견되는 단백질에 타우 단백질과 베타 아밀로이드가 있는데 많은 양의 베타 아밀로이드와 타우 단백질의 엉킴 현상이 알츠하이머병의 발병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딸기를 가장 많이 섭취한 사람은 베타 아밀로이드양이 적었으며 딸기를 많이 섭취할수록 타우 단백질 엉킴 현상이 적게 나타났다”며 “또한 타우 단백질 수준과 APOE-4 유전자를 가진 사람들 사이의 연관성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APOE-4는 알츠하이머성 치매와 관련이 있는 대표적인 유전자다.

연구팀의 줄리 슈나이더 박사는 “펠라고니딘의 항염증 특성이 전반적인 신경염증을 감소시켜 사이토카인 생성을 감소시킬 수 있는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사이토카인은 염증 반응을 유발할 수 있는 세포에 의해 생산되는 단백질이다. 뇌의 염증은 수면 부족, 감염 및 극심한 스트레스를 포함한 많은 요인에 의해 유발된다. 이는 또한 알츠하이머병 발병의 위험 요소다.

연구팀의 영양 역학자인 푸야 아가월 박사는 “알츠하이머병에서 영양의 역할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며 “그러나 이번 연구는 딸기나 자두 같은 식품에 들어있는 특정 식이 성분이 뇌 건강에 어떻게 도움이 될 수 있는지에 대한 희망을 준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Pelargonidin and Berry Intake Association with Alzheimer’s Disease Neuropathology: A Community-Based Study)는 《저널 오브 알츠하이머스 디지즈(Journal of Alzheimer’s Disease)》에 실렸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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