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뉴욕 원숭이두창 비상사태 “15만명 감염 위험”

감염자 급증하고 있지만 백신 부족 현상

미국이 원숭이두창 확진자 세계 1위를 기록하면서 뉴욕주 등에서 잇따라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원숭이두창이 미국을 강타하고 있다. 감염의 확산세가 유럽에서 미국으로 이동한 듯한 양상이다. 세계 1위 확진 국가가 바로 미국이다. 비상사태를 선포하는 지역들이 늘고 있다.

뉴욕 시의 에릭 애덤스 뉴욕시장은 “15만 명 가량의 시민이 원숭이두창에 감염될 위험이 있어 비상조치가 필요하다”면서 30일(현지시간)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애덤스 시장은 “조기에 백신을 확보하기 위해 연방 당국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면서 “뉴욕 시 공무원은 감염 확산을 늦추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캘리포니아 주, 뉴욕 주는 주 차원의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뉴욕 주는 미국에서 원숭이두창이 가장 빨리 확산하는 지역으로, 특히 뉴욕 시에서 확진자가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미국은 4630명(28일 집계)의 확진자가 나와 세계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뉴욕 주에서 1345명, 캘리포니아 주에서 799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미국 주 보건당국은 백신 확보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감염자는 급격히 늘고 있지만 백신 부족 현상이 빚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추가 백신 공급은 10월 말쯤 가능할 것으로 보여 백신 공백이 3개월 이상 계속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미국이 지금까지 확보한 백신은 1인 당 2회 기본접종 시 55만 명 분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제 통계 사이트 아워월드인데이터(ourworldindata)에 따르면 원숭이두창의 전 세계 확진자는 2만1067명(28일 현재)이다. 7월 12일 1만 명(1만527명)을 넘어선 이후 보름 만에 2배가 됐다. 원숭이두창은 지난 5월 6일 영국에서 첫 확진자(아프리카 제외)가 나왔다.

특히 스페인, 영국 등 유럽 국가를 제치고 확진자 세계 1위가 된 미국은 4630명으로 10일 만에 3000명 가량이 늘어나는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7월만 해도 925명(12일), 1965명(18일), 4630명(28일) 등 확진자가 가파르게 늘어났다. 초반 확산세를 주도했던 유럽은 증가세가 다소 둔화된 양상이다. 스페인이 3738명으로 세계 2위, 영국 2437명, 독일 2540명, 프랑스 1829명 등이다.

아프리카 이외 지역에서 사망자도 잇따르고 있다. 스페인에서 2명, 브라질에서 1명 등 모두 3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지금까지 원숭이두창 사망자는 아프리카에서만 5명이 나왔다. 브라질 사망자는 평소 림프종을 앓았던 41세 남성으로 패혈증으로 숨졌다. 스페인에서는 29일 첫 사망자에 이어 30일 두 번째 사망자가 나왔다. 사망자들은 모두 젊은 남성으로 현재 정확한 사망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달 23일 원숭이두창에 대해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포했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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