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숭이두창 2만명 넘었다.. 미국 1위, 사망자 잇따라

스페인, 브라질 등 아프리카 이외 지역에서 사망자 발생

원숭이두창 확진자가 미국에서 4630명을 기록해 10일 만에 3000명 가량이 늘어나는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확산세가 유럽에서 미국으로 옮겨가는 양상이다. [사진=게티이미지]

감염병인 원숭이두창의 전 세계 확진자가 2만 명을 넘어섰다. 미국이 확진자 세계 1위가 되는 등 확산세가 유럽에서 미국으로 옮겨가는 양상이다. 유럽, 남미 등 아프리카 이외 지역에서도 사망자가 잇따르고 있다.

국제 통계 사이트 아워월드인데이터(ourworldindata)에 따르면 원숭이두창의 전 세계 확진자는 2만1067명(28일 현재)을 기록했다. 지난 12일 1만 명(1만527명)을 넘어선 이후 보름 만에 2배가 됐다. 원숭이두창은 지난 5월 6일 영국에서 첫 확진자(아프리카 제외)가 나왔다.

미국은 4630명을 기록해 10일 만에 3000명 가량이 늘어나는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925명(12일), 1965명(18일), 4630명(28일) 등 하루가 다르게 확진자가 늘어나고 있다. 지금까지 원숭이두창 확진자는 유럽에서 80% 정도 발생했다. 스페인이 3738명으로 세계 2위, 초반 확산세를 주도했던 영국은 증가세가 둔화돼 2437명이다. 독일 2540명, 프랑스 1829명 등이다. 이는 WHO 공식 발표 수치는 아니다.

원숭이두창으로 인한 사망자가 스페인과 브라질 등 아프리카 지역 밖에서도 나왔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이전까지 원숭이두창 사망자는 5명으로 모두 아프리카 내에서 발생했다. 브라질 사망자는 41세 남성으로 림프종 등 기저질환이 있었고 병원 치료 중 패혈증으로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브라질은 남미에서 확진자가 가장 많아 모두 978명이다. 스페인에서도 사망자가 나왔으나 자세한 신원은 알려지지 않았다.

미국 뉴욕 주와 샌프란시스코 당국은 28일(현지시간) 원숭이두창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급증하는 원숭이두창 확진자와 백신 부족 상황이 심각해지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뉴욕 주는 미국에서 확진자가 가장 많다. 미국 전체 확진자 수의 25% 가량인 1341명이 뉴욕 주에서 나왔다. 이어 캘리포니아 주가 2위로 주 확진자의 30% 가량(261명)이 샌프란시스코에서 발생했다.

최근 가족 간 감염 사례로 보이는 어린이 감염자가 미국에서도 확인됐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주의 유아 등 2명이 감염돼 치료를 받고 있다. 유럽에서는 지금까지 17세 이하에서 최소 6명이 감염됐다. 아프리카에서는 어린이 환자가 많고 중증 및 사망 비율이 어른보다 높다.

원숭이두창은 성관계 뿐 아니라 감염자와의 밀접 접촉, 옷, 침대 시트 등을 통해서도 감염될 수 있다. 원숭이두창이 성 소수자들 뿐 아니라 가족 내에서 전파될 우려가 있어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23일 원숭이두창에 대해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언했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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