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이후 청소년 비만 늘어…흡연·음주는 개선

예민한 시기, 코로나로 혼란 가중...생활습관 개선 필요

편의점 앞에서 군것질을 하는 청소년들
코로나 유행 이후 청소년의 식습관과 비만율에 빨간 불이 켜졌다.[사진=JV_LJS/게티이미지뱅크]
코로나19 유행 이후 청소년의 흡연과 음주는 개선됐으나 식생활과 비만율은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이 코로나19 유행 전후 청소년의 건강행태 변화를 분석한 결과(국민건강통계플러스)를 29일 발표했다.

코로나 유행 후 청소년의 ‘현재 흡연율(최근 30일간 1일 이상 담배를 흡연한 사람의 분율)’과 ‘현재 음주율(최근 30일간 1잔 이상 술을 마신 사람의 분율)’은 감소했다. 2019년 현재 흡연율은 남학생이 9.3%, 여학생은 3.8%였는데 2020년에는 각각 6.0%, 2.7%로 줄었다. 현재 음주율은 2019년 남학생 16.9%, 여학생 13.0%에서 2020년 각각 12.1%, 9.1%로 줄었다. 흡연과 음주 모두 남자 고교생이 각각 -4.1%p와 -7.4%p로 가장 큰 감소 폭을 보였다.

식생활은 남녀 중·고교생 모두 나빠졌다. 아침식사를 거르는 남학생은 2019년 34.6%에서 2020년 35.5%로 늘었고, 여학생의 결식률도 36.9%에서 39.2%로 늘었다. 과일 섭취율이 줄어드는 등 전반적으로 식생활 지표가 악화되는 경향을 보였다.

비만율은 계속 증가했다. 남학생의 비만율은 2019~2021년 13.8%, 15.6%, 17.5%로 지속적 증가세를 보였고, 여학생 역시 8.1%, 8.4%, 9.1%로 계속 늘어났다.

신체활동은 코로나 유행 전후로 남자 중학생에서 줄어드는 경향이 확인됐으나, 유행이 지속되면서 다시 늘어나는 결과를 보였다.

청소년의 우울감 경험률도 유행이 지속되며 늘었다. 남자 중학생은 3.9%p, 여자 중학생은 2.0%p 증가했다.

질병관리청은 “불규칙한 아침식사, 스트레스 인지, 신체활동 미실천 등이 청소년 비만과 연관을 보였다”며 청소년의 식습관, 운동습관, 정신건강 등에 전반적인 개선이 필요하다는 점을 시사했다.

청소년 비만은 코로나 기간에 나타난 일시적 문제로 생각할 수 있지만, 방치 시 성인 이후 건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보호자와 청소년 모두 주의 깊은 관심이 필요하다.

정신건강 문제도 마찬가지다. 미국국립약물남용연구소(NIDA)는 코로나 이후 청소년들에게 발생한 정신건강 문제와 관련, “청소년기는 신체적, 정서적, 사회적으로 이미 급격한 변화를 경험하는 예민한 시기”라며 코로나는 이러한 시기에 혼란을 가중시켰다고 말했다. “아이들이 정서적 안정감을 찾으려면 건강한 가족 관계, 신체활동 등 건강한 생활습관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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