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몬 요법, 노인 남성 전립샘암 환자에 특히 위험”(연구)

특히 70대, 뇌졸중·심장병 등으로 숨질 위험 크게 높아져

의사가 보여주는 전립샘암 경고 리본. 노인 남성 전립샘암 환자들에게는 호르몬 요법을 신중히 써야 한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전립샘암(전립선암) 치료에 많이 쓰이는 호르몬 요법이 특히 노인 남성 환자의 심장 질환으로 숨질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리투아니아 국립암연구소(NCI) 연구팀은 2012~2016년 전립샘암 진단을 받은 40~79세 환자를 대상으로 한 리투아니아 암 등록부 데이터를 분석했다. 남성 전립샘암 환자 약 3800명이 호르몬 강하제를 투여 받았고, 약 9500명이 호르몬 강하제를 투여 받지 않았다. 연구팀은 약 5년의 추적 관찰 후 이들 환자의 심장병과 뇌졸중으로 인한 사망 실태를 조사했다.

연구 결과 전체적으로 호르몬 요법을 받은 남성 전립샘암 환자는 각종 심혈관 질환으로 숨질 사망 위험이 2배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70~79세에 호르몬 요법을 받은 남성 전립샘암 환자는 각종 심혈관 질환으로 숨질 위험이 약 5배 더 높았다. 연구팀은 호르몬 요법을 받은 남성 전립샘암 환자는 뇌졸중으로 숨질 위험이 42% 더 높았고, 관상동맥 심장병으로 숨질 위험이 70% 더 높았다고 밝혔다.

미국 암학회 최고과학책임자(CSO)인 윌리엄 다훗 박사는 전립샘암 환자가 특히 70세 이상이고 심장 질환이 있다면 신중히 검토한 뒤 호르몬 요법(안드로겐 차단 요법)을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다른 부위로 퍼진 전립샘암을 언급하며 “남성에게 호르몬 치료가 필요한 경우는 분명히 있으나, 이는 새로 진단된 환자에게 사용한다”고 밝혔다. 이들 환자는 방사선 치료를 받거나 육안으로 볼 수 있는 암이 없고 전립샘 특이적 항원(PSA) 수치가 상승한, 즉 생화학적으로 재발한 전립샘암 남성 환자다. 다훗 박사는 이번 연구에 참여하지 않았다. 호르몬 요법은 위험이 높은 국소 전립샘암 또는 전이된 진행성 암 환자에 주로 적용한다.

이 연구 결과(Androgen-deprivation therapy and risk of death from cardio-vascular disease in prostate cancer patients: a nationwide lithuanian population-based cohort study)는 국제 학술지 ≪남성 노화(The Aging Male)≫에 실렸고 미국 건강매체 ‘헬스데이’가 소개했다.

    김영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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