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한 당신, 스스로에게 얼마나 솔직한가

외롭고 고독할 때 자신에게 진솔한 사람일수록 불안감, 우울함, 알코올 중독, 신체적 징후 등이 덜 나타났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회적 동물인 인간은 고독하거나 외로을 때 다른 사람과 끈끈한 유대감을 느끼고 싶어 한다. 혼자 있기 싫어 억지로 대인관계를 넓히는 과정에서 더 큰 고립감을 느끼기도 한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스스로에게 솔직한 사람들이라면 이런 부작용을 완충시킬만한 자질을 가지고 있다.

 

미국 휴스턴대 연구팀은 18~60세 실험참가자(평균 연령 22세) 537명에게 설문조사를 했다. 주로 언제 외롭다는 느낌을 받는지, 외로움이라는 감정은 어떤 방식으로 찾아오는지, 지난 한 달간 이상한 신체증상은 없었는지, 은 얼마나 자주 마시는지 등에 대해 물었다. 더불어 스스로에게 얼마나 진솔한지에 대해서도 물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스스로에게 진솔하다는 의미는 무엇일까. 연구팀의 설문 내용을 보면 그 의미를 알 수 있다. 설문조사는 총 4가지 카테고리에 45개 항목으로 구성돼 있다. 첫 번째 카테고리는 ‘자각’으로 스스로를 이해하고자하는 의욕이 있는지를 파악하는 질문들이다. 가령 “좋든 싫든 나는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고 있다”와 같은 질문이다.

 

두 번째 카테고리는 ‘행동’으로 가치관이나 믿음에 부합하게 실천하고 있는지 묻는 부분이다. 세 번째는 ‘관계성에 대한 지향’으로 열린 마음으로 사람들을 정직하게 대할 수 있는가를 묻는 질문이다.

 

마지막은 ‘편견’으로 다른 사람들이 하는 말이나 행동에 구애받지 않고 스스로를 얼마나 정확하게 평가하는지 알아보는 카테고리다.

 

연구팀이 설문조사 점수를 매긴 결과, 외로움을 많이 느끼는 사람일수록 우울감과 불안감을 보였고, 이상한 신체적 징후가 나타났으며 나쁜 음주습관을 가지는 경향을 보였다. 선행연구에 따르면 이런 결과물은 우울증의 후유증이라고 볼 수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하지만 외로움을 느끼면서 후유증이 비교적 덜 한 사람들이 있다. 스스로에게 진솔한 경향을 가진 사람들이다. 이런 사람들은 불안감, 우울감, 알코올 중독, 신체적 징후 등이 덜 나타났다.

 

왜 이런 차이가 일어나는 걸까. 연구팀에 따르면 스스로에게 솔직한 사람은 자신의 외로운 감정을 성격적 결함 등으로 확대 해석하지 않는다. 또 자신과 맞지 않는 사람과 억지로 어울리거나 원치 않은 일을 통해 고독함을 덜려는 수고를 하지 않는다.

 

이러한 마음가짐과 행동은 처음에는 외로움이 커지는 원인이 되지만 점점 의도치 않았던 부작용이 나타나는 걸 막는데 도움이 된다는 점에서 으로 작용한다. 연구는 ‘건강심리학저널(Journal of Health Psychology)’에 실렸다.

 

    김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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