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원숭이두창, 빠른 확산 막을 수 있다”

비상사태 선언으로 국제사회 공동 대응 유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원숭이두창 안내판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 ‘원숭이두창 감염병 주의’ 사항이 안내되고 있다. [사진=뉴스1]
지난 23일 원숭이두창 사태에 국제공중보건위기상황(PHEIC)을 선언했던 세계보건기구(WHO)가 이번에는 원숭이두창의 급속한 확산을 막을 수 있다고 밝혔다.

WHO 원숭이두창 기술담당인 로사문드 루이스 박사는 “원숭이두창은 적절한 전략으로 예방할 수 있다고 믿는다”며 “이를 실현하려면 협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PHEIC 선포는 국제사회가 서로 협력하고 공동 대응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한 수단이라는 것. 선제적 예방 조치와 백신 및 치료제 공유 등으로 협력해나간다면 큰 규모의 확산은 막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지난 4월까지만 해도 아프리카 내 풍토병이었던 원숭이두창은 5월 이후 전 세계 75개국 이상으로 확산되는 유례없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주된 확산 원인은 유럽 남성 성소수자 네트워크에서 이뤄진 긴밀한 접촉이다.

WHO는 현재 1만 6000건 정도의 감염사례가 보고되고 있지만, 실제로는 이보다 훨씬 많은 감염자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유행이 남성 동성애자 및 양성애자들 사이에 퍼지고 있는 만큼, 감염 사실을 감추는 사람들이 많을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이들을 통한 지역사회 감염 확산이 일어나지 않도록 방책을 강구하는 것이 이번 유행을 누그러뜨리는 중요한 포인트다.

원숭이두창 발생 빈도가 높은 영국, 스페인, 독일, 포르투갈, 프랑스 등에 방문하는 사람은 특히 의심증상자와 야생동물 접촉에 주의가 요구된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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