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묘기증’을 아시나요… 살짝 긁어도 부풀어

한국인 5%에서 발생하는 피부묘기증은 살짝만 긁어도 자국이 나고 부풀어 오르는 알레르기성 두드러기 질환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피부가 건조해지면 나타나는 첫 신호는 가려움증이다. 온몸이 가려워 자신도 모르게 팔, 다리 여기저기를 긁다 보면 피부가 부풀어 오르거나 상처가 생기기도 한다.

 

어릴 때부터 아토피 증상이 심했던 주부 김모(38) 씨는 냉방기 사용으로 환경이 건조해지면 참을 수 없는 가려움증이 시작된다. 더 큰 문제는 긁기만 해도 손톱자국 그대로 남고 피부가 붉게 부풀어 오르는 것이다. 긁은 부위가 마치 채찍 자국처럼 부풀어 오르고 점점 더 가려워진다. 이런 증상은 피부묘기증이라 불리는 ​알레르기성 두드러기 질환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피부에 자극이나 마찰이 있으면 바로 부풀어 오르는 홍반성 부종이 생기게 된다. 피부에 손톱으로 글씨를 쓰면 마치 묘기를 부린 듯 부풀어 오르는 신기한 증상 때문에 피부묘기증이라는 병명이 붙었다.

 

이름은 매우 생소하지만 한국인의 5% 정도가 피부묘기증을 가지고 있을 정도로 흔하다. 피부가 압박되거나 마찰 등 자극을 받으면 해당 부위가 붓고 가려운 증상이 나타난다. 가려움을 참지 못하고 긁을수록 증상이 더 악화된다.

 

면역력 저하, 장기간 동안의 수면장애와 피로, 스트레스, 약물 오남용 및 갑상샘 질환과 당뇨 등이 원인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아토피, 비염 천식 등 알레르기성 질환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피부묘기증의 근본적인 치료법은 없다. 치료는 대개 증상 조절이 목적이다. 다른 두드러기와 마찬가지로 항히스타민제가 중요한 약제다. 강한피부과 강진수 원장은 “피부묘기증은 알레르기성 피부질환이므로 알레르기 유발 인자를 알아내 피하는 노력이 중요하다”며 “특히 음식 알레르기가 있으면 해당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건조하면 피부건조증과 함께 피부 가려움증이 늘어난다. 피부가 건조해지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 좋다. 또 피부를 심하게 압박하는 보정속옷이나 스키니 진, 레깅스 등 꼭 죄이는 옷은 입지 않는 게 좋다.

 

높은 체내 열은 피부묘기증을 유발하므로 술을 마시지 않는 것이 좋고, 체온이 급격하게 올라가는 과도한 운동, 사우나, 찜질방 등도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피부에 열이 올라 피부묘기증이 나타나면 차가운 수건으로 피부 온도를 내려주어 증상을 가라앉히자.

 

가려움증을 느낄 땐 긁기 보다는 찬물이나 얼음 등을 이용해 냉찜질을 해주면 다소 진정된다. 무의식중에 긁을 경우를 대비해 손톱은 짧게 자르고, 면역력이 저하되지 않도록 체력관리를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김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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