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수술 받으면 5년 내 결혼 또는 이혼 확률 2배…왜? (연구)

자신감 붙고 새로운 삶, 새로운 일, 새로운 관계 원해

비만 수술을 하면 자신감이 붙고 새로운 일, 새로운 관계를 원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몸무게를 줄이기 위해 비만 수술(비만 대사 수술)을 받은 사람은 수술 후 5년 안에 결혼 또는 이혼할 확률이 일반인보다 2배 이상 높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구의 주요 저자인 미국 피츠버그대 보건대학원 웬디 킹 부교수(역학)는 “체중 감량을 위한 비만 수술은 효과가 매우 크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에게 매우 중요하다”며 “이 수술을 앞둔 환자는 수술 후 결혼 상태가 바뀔 가능성이 더 높다는 점을 충분히 인식해야 한다”고 말했다. 체중 감량 수술을 받은 사람은 제2형 당뇨병 등 질병의 상태가 좋아지는 경우가 많지만, 이 수술과 그에 따른 생활방식의 변화는 부부 또는 연인 관계 등 삶의 다른 측면에도 파급 효과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2006~2009년 위장 접합술 또는 위소매절제술 등 체중 감량 수술을 받은 성인 1441명의 결혼 상태 변화를 조사했다. 이들 참가자는 대부분 수술 후 5년 동안 부부 또는 연인 관계를 종전대로 유지했다. 하지만 이 기간 중 미혼 남녀의 18%가 결혼했으며, 이는 미국 일반인의 결혼 비율(7%)보다 훨씬 더 높았다. 또 기혼 남녀의 8%가 이혼했으며, 이는 미국 일반인의 이혼 비율의 약 2배에 해당한다. 기혼 남녀의 또 다른 5%는 파트너와 별거에 들어갔다.

또한 비교적 젊은 사람들과 수술 전에 파트너와 동거했던 사람들이 연구 기간 동안 결혼할 가능성이 일반인보다 훨씬 더 높았다. 또 수술 후 몸무게가 크게 줄어든 사람, 수술 후 성욕이 강해졌다고 보고한 사람이 이혼 또는 별거할 확률이 더 높았다.

킹 부교수는 “체중 감량 수술을 받는 사람들은 음식 섭취 방식을 크게 바꾸고, 신체 활동을 늘리고, 새로운 삶을 살게 되며, 새로운 일을 해보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수술을 받은 사람의 파트너는 소외감을 느끼거나, 그 사람과는 더 이상 잘 어울리지 않는다고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파트너 중 한 사람은 종전보다 훨씬 더 건강한 생활방식을 유지하려고 하는 데 반해, 또 한 사람은 이런 생활방식에 전적으로 참여하지 않으려고 한다면 두 사람 모두 힘들게 마련이다. 예컨대 한 사람은 채소, 과일 등 건강에 좋은 식사를 원하는데, 파트너가 감자 칩, 치즈 크래커 따위를 사온다면 갈등을 빚지 않을 수 없다. 특히 싱글인 사람은 수술 전에 비해 에너지와 자신감이 훨씬 더 넘치고 데이트에도 더 개방적일 수 있기 때문에, 수술 후 결혼할 가능성이 일반인보다 더 높을 수 있다. 연구팀은 그러나 수술 후 결혼했거나 이혼한 사람들이 그런 변화를 기대하고 수술을 했는지는 알 수 없다고 밝혔다. 또 결혼한 사람들은 비만 수술을 한 뒤 파트너와 함께 어떻게 삶과 생활방식을 변화시켜 나갈 것인지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고 연구팀은 말했다.

이 연구 결과(Changes in Marital Status Following Roux-en-Y Gastric Bypass and Sleeve Gastrectomy: A US Multicenter Prospective Cohort Study)는 《수술 연보(Annals of Surgery)》 온라인판에 실렸고 미국 건강매체 ‘헬스데이’가 소개했다.

    김영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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