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인의 눈 지팡이, 초음파 기술로 기능 향상 앞둬

자동차 후방 센서와 9V 배터리 활용하여 지팡이 휴대성과 장애물 탐지 기능 향상

시각장애인이 지팡이를 이용해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다.
초음파 기술을 이용한 시각장애인용 지팡이가 제작됐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가톨릭대 여의도성모안과병원 황호식 교수가 ‘시각장애인용 초음파 지팡이 제작’에 성공했다. 일반 지팡이에 초음파 센서를 부착하여 시각장애인이 장애물을 쉽게 피할 수 있게 돼 편의성과 안전성이 높아졌다.

황 교수는 지팡이 제작을 위해 거리 및 근접 센서를 알아보던 중 자동차의 후방 센서가 구하기 쉽고 사용이 편리하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후 자료 조사를 통해 자동차 후방 센서의 초음파 작동 원리와 장착하는 방법을 배워 지팡이에 적용했다.

문제는 지팡이와 센서의 전원 연결이다. 자동차 후미등에 연결되는 후방 센서는 12V 직류전원이 필요한데 일반적인 12V 직류전원은 규격이 커서 휴대성이 낮다. 황 교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12V 직류전원 대신 작고 흔하게 구할 수 있는 9V 배터리를 자동차 후미등에 연결해도 센서가 정상 작동됨을 확인했다.

물체가 센서에서 떨어져 있으면 경보음(삐)의 간격이 길지만 더 가까워지면 간격이 짧아지고 아주 가까워지면 ‘삐’소리가 끊어지지 않고 계속 울리는 것이 자동차 후방 센서와 동일했다.

초음파 센서 성능을 확인 후 9V 배터리용 스냅, 스위치, 자동차 후방 센서 및 9V 배터리는 시각장애인용 지팡이에 적용됐다. 스위치를 켠 다음 지팡이를 들고 벽으로 천천히 다가가면 경보음이 울린다. 시각장애인용 지팡이를 제외한 제작 비용은 약 4만 원 정도로 매우 저렴하고 장착도 간편해 많은 사람들이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황 교수는 “전자회로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이 없어도 쉽게 만들 수 있는 이번 초음파 지팡이가 상용화되어 시각장애인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면서 “이와 관련된 기존 특허 기술을 뛰어넘는 새로운 시각장애인용 지팡이를 개발하여 특허를 출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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