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원숭이두창 비상사태 선포.. 1만5510명 발생

미국에서 어린이 환자 첫 확인.. 세계 확진자 1만5510명

세계보건기구(WHO)가 감염병인 원숭이두창에 대해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포했다. 어린이 감염자가 유럽에 이어 미국에서도 확인됐다. [사진=게티이미지]

세계보건기구(WHO)가 결국 감염병인 원숭이두창에 대해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포했다.

PHEIC는 WHO가 발령하는 최고 수준의 공중보건 비상선언이다. WHO는 특정 질병이 PHEIC로 결정되면 각종 연구와 자금 지원, 국제적 비상조치 등을 통해 강력한 억제 정책을 펴게 된다. 코로나19는 지난 2020년 1월부터 2년 6개월여 동안 PHEIC 상태를 유지해오고 있다.

WHO의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은 23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고 원숭이두창에 대해 PHEIC를 선언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앞서 WHO 국제 보건 긴급위원회는 지난 21일 원숭이두창에 대한 PHEIC 선언 여부와 관련, 2차 회의를 열었다. 지난달 23일 1차 회의에선 확산 수준, 치명률 등 요건 미충족으로 비상사태 선언을 보류했다.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원숭이두창의 확산세나 치명률 등이 PHEIC 요건에 부합되는지 내부에서 여전히 논란이 있지만, WHO가 선제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 일부의 이견에도 불구 비상사태를 선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국제 통계 사이트 아워월드인데이터(ourworldindata)에 따르면 원숭이두창의 전 세계 확진자는 71개국에서 1만5510명(21일 현재)을 기록했다. 지난 12일 1만 명(1만527명)을 넘어선 이후 9일 만에 5000여 명이 증가했다. 원숭이두창은 지난 5월 6일 영국에서 첫 확진자(아프리카 제외)가 나왔다.

어린이 감염자가 유럽에 이어 미국에서도 확인됐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주의 유아 등 2명이 감염돼 현재 치료를 받고 있다. CDC는 가정 내 감염으로 보고 정확한 경로를 조사하고 있다.

유럽에서도 지금까지 17세 이하에서 최소 6명이 감염됐다. 원숭이두창이 풍토병인 아프리카에서는 어린이가 자주 걸렸으며 중증 및 사망 비율이 어른보다 높다. 원숭이두창은 성관계 뿐 아니라 감염자와의 밀접 접촉, 옷, 침대 시트 등을 통해서도 전파될 수 있어 가정 내 감염 위험도 있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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