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몬대체요법(HRT), 유방암 재발 및 사망 위험 낮다”

경구용 HRT와 경피용 HRT 모두 재발 위험 낮게 조사돼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호르몬대체요법(HRT)이 유방암 재발과 사망 위험을 높이지 않는다는 새 연구 결과가 나왔다. 20일(현지시간)《미국 국립암연구소(NCI)저널》에 발표된 덴마크 오덴세 대학병원 연구진의 논문을 토대로 미국 건강의학 웹진 ‘헬스 데이’가 보도한 내용이다.

HRT가 유방암의 재발 위험 증가와 관련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있었지만 경구용 HRT에만 해당하지 질 에스트로겐 크림 같은 경피용 HRT은 언급된 적이 없다. 이번 연구는 2가지 유형의 HRT를 받은 여성을 대상으로 했으며 둘 다 재발 위험이나 사망 위험이 증가하지 않았다고 보고했다.

연구를 이끈 오덴세 대학병원의 소렌 콜드 교수(종양내과)는 “HRT의 사용이 유방암 재발이나 사망 위험과 관련이 없다는 것을 확실히 보여주는 연구”라고 말했다. 에스트로겐 수치를 낮추기 위해 아로마타제 억제제를 복용하는 여성의 경우 재발 위험은 적지만 사망 위험은 증가하지 않았다. 그는 “장기간 HRT를 받는 건 자제해야 한다”면서 “다른 모든 치료법과 마찬가지로 장단점이 있기 때문에 의사와 상의해야 할 사항”이라고 덧붙였다.

연구진은 1997~2004년 초기 유방암 진단을 받은 8461명에 대한 데이터를 수집했다. 이들은 호르몬 치료를 전혀 받지 않은 그룹(6371명)과 5년간 HRT를 받은 그룹(2090명)으로 나뉜다. HRT를 받은 2090명 중 1957명은 질 에스트로겐 치료를 받았고 133명은 경구용 HRT의 하나인 갱년기호르몬치료를 받았다.

연구진은 거의 10년간 추적 관찰을 통해 이들 전체 여성 중 16% 가량에서 유방암이 재발했음을 발견했다. 질 에스트로겐 치료를 받는 여성 중에선 111명, 갱년기호르몬 치료를 받는 여성 중에선 16명, HRT를 받지 않은 여성 중에서는 약 1200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연구결과를 검토한 미국 노스웰헬스암연구소의 브리트니 짐머만 박사(유방종양학)는 HRT의 위험성이 덜하다고 해도 먼저 비(非) 호르몬요법을 추천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일반적으로 유방암 재발 위험이 높아진다는 선행 연구 결과를 토대로 환자들의 삶의 질을 고려해 에스트로겐 기반 호르몬 요법을 피한다”고 했다. 그는 “이번 연구는 질 에스트로겐 요법을 사용하고 아로마타제 억제제를 복용하던 환자들 사이에서 유방암 재발 위험이 약간 증가한 것을 보여 줬다”면서 질 에스트로겐 치료도 안전하다고만 볼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해당 논문은 다음 링크https://academic.oup.com/jnci/advance-article/doi/10.1093/jnci/djac112/6645744?searchresult=1&login=false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건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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